우울·불안감 갈수록 상승, 사회 관계적 결핍이 가장 문제

익산시는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기 위해 제반 조건을 구비해 나가고 있다. 전북도내에서는 앞서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은 완주군(2016. 1. 8), 군산시(2016. 10. 10), 전주시(2017. 6. 26)에 이어 네 번째 인증 추진이다.
선진지는 있지만 ‘아동친화도시’는 여전히 낯설다. 특히 아동친화도시의 주체인 아동들의 불만족을 자치단체가 어디까지 해소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부모의 맞벌이가 대종을 이루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고, 미성숙한 아동의 불만족을 전면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사회심리의 한계도 있다.
하지만 익산시는 걷잡을 수 없는 인구 감소와 ‘인구 절벽’에 직면해 있다. ‘28만 인구 사수’를 핵심 지표로 삼고 있는 ‘정헌율 호’가 ‘아이 기르기 좋은 도시’ 구축 정책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요구받는 이유다.
아동친화도시 인프라와 지속가능한 도시 구축을 위해서는 우선 익산시의 역량이 제고되어야 한다. 본지는 익산시가 추진하는 아동친화도시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그 방향성에 동참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 - 불만족
중 - 인프라
하 - 방향성

5년마다 실시되는 아동실태조사 결과 2018년 우리나라 아동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6.57점으로 집계됐다. 2013년(6.10점) 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이나 OECD 27개국 평균(7.6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그런데 ‘아동친화도시’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익산시가 지난해 실시한 익산지역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5.17로 우리나라 평균 수치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익산시 아동의 지역사회에 대한 만족도는 초등학생이 5.80, 학교 밖 아동 4.55순으로 나타났으며, 익산시 아동의 행복감 수준은 초등학생이 5.72, 학교 밖 아동 5.07로 나타나는 등 보통을 약간 넘은 정도의 수치에 머물렀다.
아동을 기르는 익산시 부모의 삶의 만족도는 초등학생 부모가 5.03, 미취학아동 부모가  4.86순으로 나타났고, 이동을 기르는 익산시 부모의 행복감은 초등학생 부모가 5.14, 미취학아동 부모 5.02순으로 나타나는 등 보통을 약간 상회했다. 또 아동을 기르는 익산시 부모의 지역사회 만족도는 초등학생 부모 4.79, 미취학아동 부모 4.47순으로 나타나는 등 보통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에 머물렀다.
아동들의 불만족 유형은 전국으로 대동소이하다.
친구들과의 놀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 행복감이 저조했다.  소득이 낮을수록, 한부모·조손가정일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는 내려갔다.
우울함과 불안감, 공격성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2018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울 및 불안감은 1.88점으로 5년 전 보다 0.61점 상승했고, 공격성 또한 1.25점에서 1.96점으로 뛰었다. 특히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전체 아동의 33.7%에 달했다.
아동들은 놀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친구와 놀고 있다”는 아동들의 응답률은 2013년 21.7%에서 2018년에는 13.8%로 크게 줄었다.
또,  아동이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에 단 48분 뿐. 이는 OECD 평균(2시간 30분)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학원이나 과외에 대한 압박은 심해졌다.
아동의 70% 이상은 평소에 시간이 부족했다. 시간부족 이유로는 학교(27.5%), 학원 또는 과외(23.3%), 자기학습(19.6%) 등이 꼽혔다. 청소년기 연령일수록 시간부족 응답 비율이 상승했다.
특히 물질적 결핍 보다 사회 관계적 결핍이 높았다. 정기적인 여가활동(26%), 친구 초대 기회(15.2%), 생일, 가족행사 등 이벤트(11.7%) 등 순으로 나타났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