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민 교수, 지역산업체가 주도하는 비즈니스모델 주문
익산시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고 관광경영학회가 주관한 6월 20일 학술대회는 외부의 관광 변화와 포스트 코로나가 주도할 관광 변화를 진단하고, 익산시 관광산업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익산은 풍부한 매장 문화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만, 문화자원의 성과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는 도시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 토론과 논문 토론이 ‘관광 경영’의 시선으로 변화하는 관광환경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익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본지는 이 학술대회의 주제와 논문의 알맹이를 추려 보도한다. 익산의 문화자원과 관광산업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Ⅰ. “대외 환경 변화에 대처하라”
Ⅱ. “차별화 하라”
Ⅲ. 익산의 관광 현주소
Ⅳ. 익산 관광 활성화 방향성
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
Ⅵ. 지자체의 대응 전략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관광산업을 운영하며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핵심관광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과 관광자원 간 연계가 필요하며, 지역관광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메인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합니다”
소재민 교수(원광보건대학교 글로벌 호텔관광과)는 익산시의 저조한 관광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활성화 방안을 이와같이 제시했다.
소 교수에 따르면 2019년 말 현재 익산시의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수는 전라북도 14개 시·군 가운데 10위다. 게다가 도내 인기 주요관광지 TOP10에 한 곳도 들어가지 못한다.
하지만 희망이 없지만은 않다. 2018년부터 문화재 야행 개최, 2019년 미륵사지 석탑 복원, 2020년 국립박물관 재개관 등으로 관광객 수는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주요관광자원인 미륵사지에 2019년의 경우 41만8천여 명이 방문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70.3% 증가한 추이다. 같은 해 왕궁리유적전시관 관광객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관광객들은 문화재 야행 기간인 4월과 10월에 집중되었는데 탑리마을과 연계한 익산 문화재 야행은 익산의 대표 나이트투어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이 문화재 야행은 민·관 협력 축제가 관광 상품으로써 지역관광산업을 주도하며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변 및 핵심관광자원과 연계되면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소재민 교수가 인용한 익산문화관광재단이 2019년에 실시한 익산 관광객 실태 및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같은 해에 단체여행으로 익산을 방문한 관광객이 17.9%에 불과했고, 개별여행객은 82.1%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방문 형태는 최근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여행 트렌드에 부합한다.
또 관광객들의 연령대를 보면, 40대가 22.2%로 가장 많았고, 20대(21.5%), 30대(21.4%), 50대(19.5%)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익산의 주요 광광지에 대해 주로 중년층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익산 관광객들의 체류 기간을 보면, 당일 방문이 63.1%로 36.9%의 숙박 여행 보다 훨씬 많았다. 반면 33.5%의 최초 방문객 보다 재방문객이 66.5%로 곱절가까이 높았다. 이는 가장 많은 방문목적이 ‘나들이’(31%)인 점을 뒷받침해 준다.
관광객들은 접근성 및 시설 등의 환경에 가장 많은 만족도(75.3%)를 보였고, 볼거리 및 즐길 거리를 익산을 방문 할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삼았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초 환경을 공동조사·분석한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먼인사이트에 따르면, 익산관광은 미륵사지, 보석박물과, 먹거리 등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지역이며 박물관, 궁궐·성·묘(왕궁리유적), 문화유물, 종교·신앙(나바위성당) 등이 많이 추천되고 있다.
이 대외적 평가 결과를 보면, 익산시는 종합만족도, 재방문 의향도, 자원 풍족도, 환경 쾌적도 등 5개 분야 모두에서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분야가 자원 풍족도인데 이는 ‘놀거리’가 평가요인 중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난 것에서 비롯한 결과다.
또 관광자원에서 먹거리가 가장 높게 평가되고 있으나 관광자원 모두 도내 평균 이하로 낮은 수치다. 관광환경 분야에서 가장 높게 평가된 것은 ‘교통’인데 이는 익산 관광의 모든 평가요인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소 교수는 이 같은 대·내외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익산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지역 기반 관광생태계 조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민·관·산·학 연계 네트워크를 통해 권역 상생발전 방향을 모색하며, 지역관광 협의체 구축을 통해 지역 내 관광산업 동반성장 및 균형 발전을 도모할 것을 주문한다.
또 핵심관광자원의 접근성 제고와 박물관 및 유적지 투어 프로그램 강화, 익산역 인근 다양한 관광자원과 상업적 콘텐츠 개발, 관광지 및 프로그램 개선을 통해 유료화 전환 모색 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소 교수는 특히 “익산시를 차별화 할 수 있는 테마별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지역관광산업체가 상품의 기획과 개발, 판매와 마케팅 등 상품의 개발부터 주도하며, 타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교육관광 등 유치 노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관’이 참여하는 마케팅을 수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소 교수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비롯한 보석 테마, 석재산업 등의 산업을 연계하는 관광 상품 개발과, 기초단체 간 연합 및 수학여행, 역사 전공 대학생을 위한 교육 연계 관광 상품, 익산 고백상품 브랜드화를 비롯한 도시재생에 따른 도보 관광자원 개발 및 교도소 세트장·고스락 등 새로운 랜드마크 관광지 개발을 통한 시티투어 관광 상품 개발 등 지역산업체가 주도하는 상생형 지역 관광시장을 구축하고, 다양한 홍보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인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