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콜택시, 호출료 없지만 호출앱 오류 때문에 이용자 적어
카카오택시 빨리 타려면 최대 3천원 추가, 공적요금체계 붕괴 

택시 호출 시장을 잠식하면서 지역경제를 황폐화시키고 있는 대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지역 브랜드 택시 호출앱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택시 업계를 혁신하겠다며 지난 2015년 택시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택시가 급성장하면서 지역경제와 기존 지역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카카오택시는 승객에게 호출료를 받고 기사에게는 수수료를 받는 구조이지만 익산 지역의 기존 콜택시 2개사는 호출료나 수수료를 따로 부과하지 않고 있다. 또 카카오택시가 가맹택시 위주로 배차하는 바람에 비가맹 콜택시가 승객 가까이 있더라도 승객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승객들에게 이로운 지역 콜택시들의 호출앱 전문성 강화와 홍보를 적극 지원하는 등 지역 택시 이용률을 높여 카카오택시의 횡포를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카카오 택시는 현재 택시기사 23만 명, 어플 가입자 2,800만명을 가진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또 익산 지역에서 현재 운행 중인 택시는 총 1,414대로 13개 법인택시 업체 중 1개 업체 27대의 차량과 개인택시 67대가 이른바 카카오 T 블루 가맹택시로 운영되고 있다.

콜택시 시장을 조사한 김충영 의원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 가맹택시 비중은 전체 택시대비 6.6%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카카오 택시가 익산시 택시시장을 잠식해 나간다면 조만간 익산시 택시업계는 고사위기에 처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김 의원은 “카카오 택시가 2019년부터 유료화를 시작하면서 자금의 역외유출은 물론 불공정한 배차문제로 택시업계 간, 택시기사 간 갈등이 시작되었다”면서, “특히 카카오택시 콜 몰아주기로 인한 불공정한 배차는 빼 놓을 수 없는 문제점인데, 일반적으로 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가 배차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카카오 택시는 예외 였다. 택시 이용자의 편리 보다는 카카오 가맹택시의 우선 배차를 위해 멀리 있는 택시가 배차되기 십상이었다. 이처럼, 가맹택시와 비가맹 택시 간 불공정한 배차로 인해 택시 업계는 물론 택시 기사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택시 시장은 ‘콜택시 시장’으로 바뀐 지 오래이며, 이제는 앱이 없으면 손님을 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택시 기사들이 ‘콜 싸움’에 지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카카오택시의 월 9만9천원짜리 요금제를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도한 가맹수수료 또한 문제다. 카카오 T 블루와 계약을 맺은 택시는 한 달 총수입의 3.3%를 가맹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

김충영 의원은 “이처럼 코로나로 인해 택시 이용자 급감으로 힘든 상황에서 이익은 커녕 가맹수수료로 카카오의 배만 불리고 있는 실정이다”며 “카카오 택시가 사실상 택시업계를 독점하게 됨으로써 대중교통 공공요금인 ‘택시요금’ 체계 또한 무너지고 있는데, 현재 택시 기본요금이 3,300원이지만 카카오 택시를 빨리 타려면 최대 3,000원의 금액을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이렇게 카카오 택시로 인해 공적 요금체계가 무력화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올 것이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충영 의원은 이를 전제로 “우리시 지역브랜드 호출앱은 대표적으로 서동콜, 보석콜 두 개의 택시 호출앱이 현재 운영 중에 있다. 특히 서동콜은 2020년 12월 익산 개인택시조합에서 자체 개발한 승객용 앱 ‘서동T’를 출시했고, 별도로 승객이 지불할 호출료나 기사가 부담해야 할 수수료가 없다. 하지만 대기업인 카카오 택시 앱과 같이 전문적이지 않고, 각종 오류가 많아 앱 이용자가 적은 것 또한 사실이다”며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택시업계 및 택시기사를 살리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지역브랜드 택시 호출앱에 대한 홍보와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