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 반대 익산시민대책위원회(이하 '자율고' 반대위)가 남성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전환을 결사반대하고 나서면서, 자율형사립고의 역기능과 순기능 공방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자율고' 반대위(공동집행위원장 강유희, 김한명)는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남성고가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될 경우 학교의 비싼 법인의 전입금을 감당할 능력이 없고, 비싼 등록금, 귀족학교화 우려, 학생수 축소로 인한 인문계 입학수 감소와 시골학교 학생 이동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최규호 교육감에게 "자율형 사립고 신청을 반려하라"고 촉구했다.

반대위는 또, "학교 간 양극화를 재현하고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킬 남성고등학교의 자율형 사립고 전환신청을 저지하겠다"고 입장을 피력하고, "익산지역은 경쟁과 갈등이 심각했던 10여년 전에 지역 교육공동체가 하나되어 가장 모범이 될 만한 교육운동의 과정을 거쳐 어렵게 고교평준화를 이뤄 놓은 경험이 있다"며, "지난 수십년 동안 많은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인문계고 정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계 고등학교를 진통 끝에 인문계로 전환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남성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전환 신청으로 이러한 과정이 일거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반대위는 이와 함께 "만일 도교육청이 남성고의 자율고 전환을 허락한다면 학교 서열화가 되풀이 되어 출신학교 별로 까닭 없이 반목하게 됨으로써, 지역사회의 통합은 영영 돌이킬 수 없이 어려워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남성고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며, "전북과 익산 지역에 다양한 교육 수요를 창출시키고 사교육비 문제를 흡수할 목적을 가지고 신청하게 되었다"고 맞섰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