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일본 중학교 교과서 채택을 놓고 한국민들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재침략'으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은 일본제국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동북아의 교두보를 형성하여 핵보유를 감행, 전쟁과 침략 전선을 확보하려는 데 그 근본 취지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8.15 광복 64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아직도 한국의 역사침략을 감행하고 있는 현실에 있고 그 근원지는 일본 극우세력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다.

본지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현재 실태를 조명하고 '새역모'의 실체, 이에 대응하는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와 익산지역에 살고 있으면서 일본의 만행에 적극적인 대응을 취하고 있는 '대일역사왜곡시정촉구범국민회의' 박경철 의장의 노력을 조명 한다<편집자 주>

지난 6월 '에히메교과서재판을지원하는모임'에서는 2009년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 소송' 원고를 모집하여 1천여명이 이에 동참, 2009년 7월 31일 일본 에히메현지사와 에히메현교육위원회를 제소하였다.

이 제소문에 따르면, 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가운데 후쇼샤판(扶桑社)과 지유샤(自由社)판 교과서는 일본제국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긍정하고 심지어 사실 왜곡까지 하고 있다.

또, 일본은 잘못된 역사교과서를 침략전쟁에 강제동원되어 일본국에서 차별받고 살고 있는 많은 재일한국인들의 명예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가져다 주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힌 행위를 '1차 가해'라고 한다면, 그러한 가해행위를 미화.정당화하고 나아가 미래 세대들에게 교육시키려고 하는 행위는 피해자(민족)에 대한 '제2차 가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 '제2차 가해'의 주범은 새역모이며, 공범은 새역모의 역사교과서를 검정합격시킨 문부과학성과 이를 교과서로 채택한 교육위원회라고 지목 했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는 일본 역사왜곡의 주체다. 새역모는 1997년 설립된 일본의 대표적 극우세력이다.

이들은 한국, 중국 등 이웃나라에 대한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 미화하며 역사왜곡을 주도하고 있다. '새역모'는 역사에 대해 지극히 그릇되고 편파적인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일본의 군국주의를 고취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그들은 첫째, 대동아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닌 자존.자위의 전쟁이며 아시아 해방전쟁이다고 주장한다. 둘째, 난징대학살, '위안부' 등은 날조이며 일본은 전쟁범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세째, 기존의 역사교과서는 코민테른사관, 동경재판사관, 자학사관에 빠져있다고 주장한다.

2005년, '새역모'는 과거 역사 왜곡으로 물의를 빚어 온 후쇼사(扶桑社)판 역사교과서를 만든 주범으로 그들의 교과서가 채택되도록 총공세를 펼쳤다.

채택율이 0.4%에도 못 미치자, 참패 원인과 책임문제를 둘러싸고 두 개의 세력으로 분열하였다.

후지오카를 비롯한 '새역모'는 지유샤(自由社) 출판사와 함께 '신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2009년 4월 9일 검정을 통과했으며, '교과서 개선모임'을 주도하는 야기 그룹은 후쇼샤의 자회사인 이쿠호샤와 함께 2011년을 목표로 역사교과서를 만들고 있다.

'새역모'의 '지유샤(自由社)'판 교과서는 후쇼샤판 교과서와 사실상 동일하기 때문에 후쇼샤판의 복제품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내용이 같은 이 두개의 후쇼샤판 교과서와 지유샤판 교과서가 2009년 7월 현재 일본 전국 700여개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위원회에서 채택, 사용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700여 일본 지방자치단체 각 교육위원회가 이 두 교과서를 채택 사용할 경우 그 청소년들의 왜곡된 역사관의 전달은 심각한 민족사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차후 한일 양국의 대립은 더욱 더 극에 달할 것이 뻔하다.

지난 7월에는 도치기현 오오타와라시 교육위원회가 2005년에 이어 또 다시 2010년도 사용할 중학교 교과서를 새역모의 후쇼샤 교과서를 채택하였다.

지난 4일, 교토(共同)통신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는 새역모가 주도해 '지유샤'판 역사교과서를 18개 지구 중 8개 지구에서 내년도부터 2년간 사용할 왜곡교과서를 채택하였다.

이에 따라 71개교 3만 7천명이 왜곡 교과서 교육 대상이 되며 약 2만 5천권이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지자체 700여개를 곱하면 그 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13일에는 도쿄 스기나미구 교육위원회에서도 역시 새역모가 주도해 후쇼샤판 왜곡교과서를 채택했다.

최근, 정치단체 설립을 준비하는 극우계 인사인 야마다 히로시 구청장은 이번 교과서 채택에 대해 "교육위원회가 법률에 의거, 책임을 갖고 선택한 결과"라고 주장하며, "일본인의 긍지와 자신, 꿈을 회복하겠다"고 천명했다.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내 NGO 단체들에 따르면, 지유샤판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후쇼샤판 역사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한일 학계에서 부정되는 '임나일본부설'을 서술하고 있다.

이 교과서는 "야마또 조정은 반도 남부의 임나(任那)라는 지역에 거점을 구축했다고 생각된다"며 "바다를 건너 조선반도에서 95개국을 평정했다"고 기술했다.

또한 이 왜곡교과서는 동아시아에서 일본만이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조선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식민지 용어인 이씨조선으로 표기했고, 임진왜란 때 조선 침략을 '출병'이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강화도 사건의 도발 주체와 목적, 경위를 은폐해 일본의 한국 침략 의도를 고의로 부정했으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에 근거한 한반도 위협설을 강조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침략과 지배를 합리화 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식민지 정책의 초점이 한국의 근대화에 있었다고 미화하고 일본에 의한 한국 강제병합의 강제성 및 침략 의도를 은폐하려 하는 등 역사왜곡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조선통신사의 목적이나 초빙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채 "조선으로부터는 장군이 바뀔 때마다 조선통신사라고 하는 사절이 에도를 방문하여, 각지에서 환영을 받았다"고 기록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아예 싣지도 않았다.

기존 후쇼샤 교과서와 다른 점은 예컨대 관동대지진을 설명하며 "자경단 등이 조선인.중국인과 사회주의자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쓴 것을 "자경단 등이 조선인과 조선인으로 오인된 중국인, 일본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로 고쳐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좀 더 나쁘게 기술했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도치기현 오오타와라시,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도쿄 스기나미구 교육위원회 등 일본의 왜곡교과서 채택 시(市)마다 항의성명서를 발표, 채택 저지 소송, 항의팩스 등 줄을 잇는 항의를 벌이고 있다.

또한 그들은 일본 도쿄도, 사이타마현 등 현지 교육위원회를 방문해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 불채택 요청서를 전달하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전국역사교사모임, 흥사단, 올바른과거청산을위한범국민위원회 등 역사왜곡 관련 전국 단체들이 동참하여 이를 저지하기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익산의 '대일역사왜곡시정촉구범국민회의' 박경철 의장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 현재 일본이 2010년에 사용할 중학교 교과서 중 역사를 왜곡하는 '지유샤(自由社)'와 '후소샤(扶桑社)' 교과서를 채택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는 등 전북에서 유일하게 항일운동을 펼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박경철 의장은 일본 도쿄 고토구, 도쿄 카시즈카구, 니이가타현 니이가타시 등 각각의 교육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일본이 한국 '침략'을 '진출'로 왜곡하는 등의 역사 왜곡에 대해 철회를 강하게 요청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