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국가가 과거에 불리한 사실을 갖고 있다고 해서 특정한 사실을 주관적인 해석에 의해 유리한 방향으로 서술한다면 그것은 이미 역사로서의 의미를 상실한다.

일본의 한 기관은 우리나라의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역사 왜곡으로 우리나라의 국가로서 가지고 있는 위상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그와 반대로 자국의 위상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가공 된 역사는 '역사'가 아니라 '소설'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짓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우스갯거리가 되면서까지 '소설'을 자신의 '역사'라고 우기는 일본의 저의를 가늠해 본다.

과거의 잘못에 대한 책임과 그에 따른 약속을 소설처럼 경시하는 일본이다. 따라서 미래의 일본을 우리는 전혀 예측 할 수 없다.  

일본은 1945년 패전 이후 국제사회로 복귀하면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일본제국에 의해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입은 근린제국에게 다시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는 것을 선언했다.

그 제도적 장치로서 군대 포기, 평화주의에 근거한 일본사회의 개혁을 조건으로 일본은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자위대라는 미명하에 지속적으로 군사증강을 해왔으며 이제는 역사왜곡을 통해 근린제국 조항을 부정하고 동아시아 국가간의 긴장과 갈등을 부추김으로써 상호 평등하고 우호적인 동아시아 공동체의 구축을 부정하고 평화로운 국제사회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7년 일본의 제국주의 군국주의를 주도하던 우익단체들이 만든 '새역모'라는 기관은 자국 안팎에서 강한 반발을 사면서도 집요하게 한국, 중국 등 이웃나라에 대한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교과서 왜곡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내에서는 역사교과서의 출판을 둘러싸고 2005년 '새역모'의 후소샤 출판사판 중학교 교과서가 채택되도록 총공세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자치단체 교과서 채택률이 0.4%에도 못 미쳤으나, 올해 들어 지난 4월 9일 검정을 통과하고 2010년에 사용 될 지유샤 출판사판 중학교 교과서를 각 일본 지자체의 교육위원회가 잇따라 채택하면서 이 왜곡 된 교과서를 채택한 지자체의 수는 71개에 달하고 있다.

일본의 재침략이 가시화 되었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정부는 일본 우익세력의 이런 사실상 선전포고를 더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서 침묵은 국제 사회에 일본의 정당성을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것과 하등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