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산단 전면 재검토 불가피
미분양시 익산시 도산  우려

정부가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기업도시로 전환을 공식화하고 입주기업에 파격적인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익산에 존재하는 기존 기업들의 대거 이탈 및 조성중인 익산지방산업단지의 기업유치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천억원대의 부채 부담을 안아야 하는 익산지방산업단지조성사업 폐지 등 특단의 대책이 촉구되고 있다.

이는, 익산시가 삼기면과 낭산면 일대에 조성중인 279만5천㎡의 익산일반지방산업단지는 도로.항만.철도 등과의 접근성이 취약해 도시계획기반부터 새로 조성되는 세종시와 원천적으로 경쟁이 되지 않고, 입주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및 주변여건에서도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열린 세종시 정부지원협의회 2차 회의에서 수도분할에 따른 부작용 방지를 위해 세종시를 행정중심에서 기업중심도시로 바꾸기로 하고, 기업도시에 과학비지니스벨트와 경제자유구역을 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업중심도시인 세종시에 입주하는 기업에게는 지방세와 법인세 감면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산업용지 3.3㎡당 공급가를 당초계획의 1/5수준인 35만-40만원대로 하양조정할 것으로 밝혔다.

더구나, 익산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은 부지매입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면서 부지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문화재 발굴 조사 등에 가로막혀 완공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으로, 익산지방산업단지 분양시기가 세종시에 기업들의 이전이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세종시로 기업이 대거 이전되면 빨대현상과 블랙홀 현상이 일어날 공산이 높아 익산지방산단의 기업유치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익산시는 올해 '익산일반지방산업단지 조성공사'에 지방채 374억을 발행하는 등 지방채 발행을 통해 연차적으로 사업비를 충당할 방침이고, 총사업비는 3,067억원에 달한다. 익산시는 분양비용으로 빚을 갚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분양이 저조할 경우 도산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알만한 대기업 90-95%가 세종시 입주에 대한 마음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기업과 연관성 있는 중소기업을 비롯한 관련업계들의 이전도 예상되고 익산시가 3천억을 들이는 산업단지의 향후에 커다란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관계자는 "대기업이 세종시로 기업을 이전하면 익산에 있는 기존 대기업들도 이전가능성이 농후할 뿐만 아니라 관련업계들마저 빠져나가고, 신규로 익산에 이전하려는 기업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3천억이 넘는 산업단지조성공사마져 차질이 예상되어 익산시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현재 의료과학산업단지에 190억, 일반산단에 374억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이에 더하여 익산시는 익산일반산단에 400억의 지방채를 더 발행할 연차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익산시는 산단을 위해 총 964억원의 지방채를 안게된다. 거의 1천억에 가까운 지방채를 산업단지에 투자하는 바, 세종시로 인한 기업유출과 기업유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미분양 사태로 인한 부채를 고스란히 안게되고 이에 대한 지방채의 원금과 이자로 인해 도산의 위험에 처할 공산이 높다.

연리 4%의 이자에 3년거치 5년상환의 지방채는 결국 3년 안에 입주완료를 마치지 못할 경우 연 200억의 원금과 연40억의 이자를 합해 매년 240억을 갚아나가야 한다.

한 시민은 "소유자본으로 사업을 해도 불안한데 3천억이 넘는 사업에 부채가 더해지고 세종시의 기업도시 전환으로 위험에 처한 익산시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세종시와의 거리가 90km정도여서 세종시로 입주하는 대기업에 대한 위성기업과 작은 기업들이 익산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세종시 주변의 지가가 상승하는 반면 익산산단의 지가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점을 가지고 있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