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현역인 이춘석 예비후보는 4선을 바라보고 있다. 비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힘 있는 중진의원, 이른바 ‘큰 인물론’을 앞세워 수성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지난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본격 돌입했으며, 이번 총선에서 ‘누가 전북 발전의 길을 적극적으로 열어 나갈 적임자냐’ 하는 것이 기준이 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신인인지 중진인지를 떠나 전북과 익산 발전을 위해 지금 필요한 사람이 누구일 것인가가 선택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이제 4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각오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흐른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익산시민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받으며 벌써 12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초선, 재선, 3선을 거치며 익산 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말 숨 가쁘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원내비서실장으로서 9년 만에 정권교체를 함께 만들어 냈고, 집권여당의 첫 사무총장으로서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나름 중앙정치에서 전북의 존재감을 키워냈다고 자부합니다.
지난해 6월부터는 국가 경제 전반을 다루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다른 성과들도 많았지만 특히 올해 국비 확보에 있어서 전북과 익산이 유례없는 역대 최대의 성과를 낸 것이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전북과 익산 발전에 큰 희망을 갖고 더욱 힘차게 정진하겠습니다.

◇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동안 지역에 성장동력을 유치하고 기반을 닦는데 주력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익산을 전망해 본다면.

익산과 전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실제 시민 여러분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 앞으로 전북과 익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성장동력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기업에 의존하는 기존의 셈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이 필요합니다. 남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한다면 절대로 앞설 수 없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하지 않지만 미래에는 유망한 신산업들을 잘 발굴해 선점해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그것이 제가 현재 홀로그램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최대 총아로 불리는 홀로그램 사업은 연평균 14%씩 고속성장하고 있고, 2025년 국내에서만 3조2,000억원 규모의 가치가 파생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지난해 1,817억원 규모의 홀로그램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됐고, 다음 달에는 익산 마동에 총 300억원 규모의 홀로그램서비스지원센터가 개소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역사문화관광사업’, ‘농생명 ICT혁신사업’도 앞으로의 익산을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핵심전략사업들입니다.
“한 사람이 꿈을 꾸면 그것은 단지 꿈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 모두가 같은 꿈을 꾸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전북과 익산 발전을 위해 확보한 성장동력 인프라를 제대로 활용하고 육성할 수 있다면 앞으로 전북과 익산도 해볼만 하다고 확신합니다.

◇ 이번 총선에서는 이른바 지역 배출 ‘큰 인물론’이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3선 현역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도 분명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지.

지금 전북은 새롭게 일어서기 위한 도움닫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구구조에서부터 경제산업구조에 이르기까지 바야흐로 변혁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변환기에서 전북과 익산이 기회와 주도권을 잡으려면 정치권에서의 힘 있는 정치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는 오로지 ‘누가 전북 발전의 길을 적극적으로 열어 나갈 적임자냐’ 하는 것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여당이니까, 야당이니까, 혹은 신인이니까, 중진이니까’가 아니라 전북과 익산 발전을 위해 지금 필요한 사람이 누구일 것인가가 큰 관건이 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 늘 현명한 판단을 해 오셨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도 누구보다도 예리한 시선으로 잘 판단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저 또한 그러한 민심을 잘 받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지역 내 더불어민주당 수장으로서 익산시장 선거에서 내리 3번 패배한 데 따른 책임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적 역학구도에 따른 공조체계의 한계 등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안이 있다면.

일각에서는 그런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만, 이를 뒤집어보면 국회의원에 내리 세 번 당선된 것은 그만큼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예산안 확보 과정에서 국회의원과 시장이 정당이 다른 것에 관한 우려를 한 번에 불식시켰다고 봅니다. 익산시는 전북도 내 지자체 중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전주 중심의 전북지역에서 익산시가 전주시보다도 더 나은 최고의 성과를 보여줬다는 것은 비록 소속 정당이 다르다 하더라도 익산 발전을 위해 정치권이 마음을 모으면 얼마든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시민들 앞에 입증해 보여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정당이 같아도 이견은 언제나 존재할 수 있는 법입니다.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이 공조를 거부하지 않는 이상 저는 전북과 익산 발전을 위해서라면 그 누구와도 대화하고 공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장점마을 사태 관련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의 책임, 최근 법안가결률 최하위권 성적 등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비등합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먼저, 불행한 사태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 살아오신 장점마을 유가족 여러분과 암으로 힘겹게 투병하고 계시는 모든 주민 여러분께 마음을 다해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상처를 완전히 치유하지는 못할 것이기에, 이와 같은 비극을 대하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저의 신념입니다.
그래서 사태 해결 과정에서도 앞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조용히 실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지역구 정치인의 역할이라는 자세로 임해왔습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장점마을 주민 여러분의 질책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선거가 가까워 오면서 그동안 장점마을에 무관심하던 이들이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번 사태를 악용하려는 시도가 있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들에 개의치 않고, 앞으로도 묵묵히 책임자 처벌과 손해배상 등 적절한 피해구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법안 가결률 문제는 생각해 볼 측면이 있습니다. 10건 발의해서 2건 통과되면 가결률은 20%이고, 1건 발의해서 1건 통과되면 가결율은 100%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더 의정활동을 열심히 한 것일까요?
한마디로 더 많은 법안을 처리하고도 발의 건수 자체가 많으면 가결률이 낮습니다.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오히려 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 결코 정당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또한 한 건이라도 지역과 민생에 영향이 큰 법안이 있고, 단순히 한자를 한글로 바꾸는 법안 수십 개를 통과시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가결률이라고 하는 게 과연 입법활동을 평가하는 정당한 기준인지 의문이고, 그러한 이유로 우리당에서도 의정활동을 평가할 때 가결률만을 가지고 평가하진 않습니다.
아울러 아직 20대 국회 회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 법안 가결률을 논하는 것도 적절치가 않습니다.
특히 기재위의 경우 조세 관련 법안들은 연말에 한 번에 몰아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12월 본회의에서, 제가 발의한 세제법안들과 익산의 식품클러스터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조세특례제한법’, 그리고 새만금 발전을 새롭게 이끌 ‘새만금특별법’ 등 한 달에 다섯 개의 법안들이 처리됐습니다. 관련 보도가 나간 시점과 불과 며칠 차이이므로, 현 시점에서 이를 평가한다면 그 평가는 달라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의 건수나, 처리 건수, 가결률 등 어떤 특정한 정량적 지표 하나만으로 의정활동을 평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 최근 경선 상대인 김수흥 예비후보로부터 현안토론회 제안이 있었습니다. 입장이 궁금합니다.

민생 현안과 지역 발전을 위한 비전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고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의무입니다.
특히 후보자들이 일방적으로 원하는 주제가 아니라, 익산시민들께서 관심을 갖고 계시고 또한 21대 총선에 나선 후보들로부터 듣기를 원하시는 지역 현안을 주제로 가급적 다양한 토론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선거법상 후보자들간 토론회는 선거운동기간 중에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언론사의 경우에만 선거일 전 60일부터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이 경우에도 타 후보자들과의 형평성이 고려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수흥 후보께서는 선거법상 불가능한 제안을 하시고 이에 응하지 않는다며 책임 회피라거나 진실 은폐라고 규정하시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데, 선관위에 간단히 확인만 해봐도 알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이런 주장을 계속 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입니다.
선거법상 가능하기만 하다면, 전 언제든지 토론회에 응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 인간 이춘석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야당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서 운이 좋게도 국회에서 하나도 어렵다는 중책들을 연달아 맡으며 다양한 정치적 경험과 역량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초선 시절엔 당 대변인으로 시작해 정치적 현안들을 다루었고, 법과 예산을 다루는 국회의 핵심 상임위인 법사위와 예결위 간사를 잇달아 맡으며 지역의 주요 숙원사업들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재선과 3선 때는 대여 협상을 담당하는 원내수석과 탄핵 실무를 이끈 탄핵소추위원, 문재인 후보 원내비서실장과 집권여당 첫 사무총장을 맡으며 국민과 함께 우리 정치사의 질곡을 온 몸으로 겪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또 국가 재정 전반을 다루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으로서 전북 국가예산 2년 연속 7조원 시대와 익산 역대 최대 국비확보라는 낭보를 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저는 이 모든 성과들이 바로 익산시민 여러분께서 만들어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지지와 저에 대한 믿음이 없으셨다면 단 하나도 이뤄내지 못했을 겁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익산과 전북의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성과를 내는 것으로써 시민 여러분께서 주신 큰 사랑과 지지에 보답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시민 여러분들께 전하는 말씀.

촛불의 염원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성공했고, 이어진 장미대선에서 전북도민 여러분께서 압도적 지지로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덕분에 익산과 전북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불과 3년 만에 완전히 바뀐 세상에서 집권여당의 첫 사무총장과 국회 기재위원장으로서 제가 익산과 전북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총선에서 호남의 여당이던 민주당이 심판을 받을 때 이춘석 하나 믿고 저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 익산시민 여러분의 선택 덕분입니다.
변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정권교체로 전기를 마련했고 얼마 전 시작된 정세균 총리 시대가 전북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익산과 전북은 계속해서 바뀌어 나갈 것입니다. 관건은 비전을 제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힘입니다. 어느 때보다 막강한 정치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기회를 반드시 살려서 익산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