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배수연 예비후보까지 4파전 구도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익산갑·을 지역별로 본선 구도 윤곽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합당한 민생당, 정의당, 민중당, 국가혁명배당금당, 무소속 등 각 진영 후보들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저마다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하며 민심 훑기에 여념이 없는 분위기다.

지역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소중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익산갑·을 지역별로 두 차례에 걸쳐 각 후보자 면면을 살피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익산을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민생당 조배숙, 정의당 권태홍, 무소속 배수연 예비후보간 4파전 구도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변경했던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예비후보와 4선 현역인 민생당 조배숙 예비후보, 2년 전 지방선거에서 전북 제1야당으로 도약한 정의당의 권태홍 예비후보간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여기에 배수연 예비후보가 오랜 정당생활을 벗어던지고 무소속으로 도전에 나서고 있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국민의당 조배숙 후보가 46.10%를 득표하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민주당 한병도 후보는 36.83%, 정의당 권태홍 후보는 4.73%의 득표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총선 분위기는 4년 전과 상당 부분 다르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당시 거세게 불었던 국민의당 바람이 사그라졌고, 민주당 지지율이 타 정당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북 제1야당이 된 정의당의 약진도 관전 포인트다.

4년 전 한병도 후보는 기존 텃밭이었던 익산갑 지역 경선에서 탈락한 후 익산을 도전을 택했지만 9.27%p차로 조배숙 후보에게 패했다. 이후 와신상담하며 익산을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 왔다.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지역을 등한시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지역에 내려온 이후 권토중래의 각오를 다지며 분주히 지역곳곳을 누볐다. 선거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현역 시도의원들이 다수 지근거리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출마 선언에서는 확실한 변화로 익산 전성시대와 전북 성공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으며 익산의 특성에 맞는 공공기관 유치, 고향사랑기부제 재추진, 미래 먹거리 신산업 육성, 백제왕궁 문화체험단지 및 만경강 백리길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을 두고 SNS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결국 본선 티켓을 따내기는 했지만, 기소 부분은 경선에 이어 본선에서도 여전히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비후보는 “검찰의 공소사실은 주관적 추측과 예단으로 범벅이 된 ‘검찰 측 의견서’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문제가 많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생당 중앙당은 지난 1일 ‘피고인 한병도 공천한 민주당의 오만, 선을 넘었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지역발전의 대표일꾼을 선출하는 총선이 피의사실의 진위를 따져야 하는 참담한 현실 앞에 놓였다”면서 “어떤 선거에서도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피고인이 시민을 볼모로 잡고 후보로 나선 경우는 없었는데, 이는 역동적인 민주도시 익산을 우롱하는 행위이자 익산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을 타고 4선에 성공한 조배숙 예비후보는 호남 유일 여성 중진으로서 “익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힘 있는 대표선수가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하며 수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5선에 성공하면 여성 최초 국회의장단이라는 금자탑을 쌓겠다는 각오다.

4선의 관록과 오랜 기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굳건한 지지층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오직 익산을 향한 일편단심 조배숙의 진심을 믿어 달라”는 호소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 및 청년친화형 산단 지정,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예술의전당 건립 승인, 전북과학교육원 유치, 국회가 파행을 겪는 과정에서 민주평화당 원내내표로서 4+1 체제에 참여해 올해 역대 최고 규모의 국가예산 확보, 민생법안 처리 등 그간의 성과도 강점이다.

또 갑질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소상공인기본법을 제정하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실질적 피해구제를 위한 법률안 발의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그간의 활동도 가점 요인이다.

공약으로는 만경강 국가정원 조성, 명품 관광벨트 조성, 국립철도박물관 유치, 보석마을 조성, 청년벤처실리콘밸리, 전북과학기술원 설립,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조기 추진, 농촌융복합산업진흥원 설립, 낭산 폐석산 폐기물 완전 이적처리 등을 제시했다.

당선가능성이 높은 비례대표 대신 지역구 도전을 택한 권태홍 예비후보는 함라 장점마을 사태 해결을 비롯해 그간의 다양한 지역 내 활동을 바탕으로 익산을 지역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도당위원장으로서 전북 제1야당이라는 약속을 지켜냈던 것처럼 뜻을 같이 하는 하나하나의 권태홍이 모여 함께 행복한 변화와 기적 같은 승리를 만들어 내겠다는 각오다. 유권자들에 대한 권태홍의 믿음, 변화에 대한 열망, 고민, 끈기, 지치지 않는 체력, 인간 권태홍에 대한 주위의 기대와 신뢰, 능력에 대한 평가 등이 그의 경쟁력이다.

오랜 특권과 기득권 사회가 초래한 양극화와 극심한 불평등을 해소하고 두 거대양당의 적대적 구조를 타파하고 문재인 정부 후반기 개혁동력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을 통해 정의당이 국회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하고, 민주당 독점의 지역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정의당의 지역구 당선과 명실상부한 호남 야당으로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자 목표다.

공약으로는 환경참사 재발방지를 위한 장점마을법·낭산법 제정, 첨단 친환경 산업단지 및 친환경 에너지 생산단지 조성, 청년농식품스타트업센터 구축, 동별 기적의 놀이터 조성, 집토끼 우량기업 넥솔론 회생 및 반도체 밸류체인 조성 등을 제시했다.

그동안 민주당 소속으로 지방선거에 나섰던 배수연 예비후보는 이번에 무소속으로 당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촛불혁명에 의해 망한 정당과 탄생한 정당이 한국정치를 후퇴시키고 있다는 판단이 이번 무소속 출마의 배경이다.

정당 후보는 정당의 옷을 입고 당선되기에 정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만, 무소속 후보는 시민들의 선택에 의해서 당선되기 때문에 선거에서의 공약을 실천할 수 있고 모든 분야에 있어 가능성일 열려 있으며 확장성이 있다는 점을 설파하고 있다.

그는 두 양대 정당과 그 사이에 끼어 있는 군소정당 국회의원들의 정당 이기주의와 개인 이기주의를 혁파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민주주의는 참여를 통해 발전되고, 망설이는 것보다는 실패가 낫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결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기에 침묵하는 행동보다는 차라리 실패하는 참여자가 되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공약으로는 국회 개혁을 위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국회의원 3선 연임금지 입법화, 지방의원 공천제 폐지와 지방의원 무보수 명예직 실시 등을 제시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 유정숙·최규석 예비후보는 아직까지 지역 내 특별한 활동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