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로 지역경제가 침체일로인 가운데 익산시에서 발행하는 ‘지역화폐 다이로움’이 지역경기 진작의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27일 상업도시 익산시의 주요 거리는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어 있었다. 그런 가운데 익산시의 지역화폐 '다이로움' 이 지역 상인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익산시는 지난 1월 17일 ‘지역화폐 다이로움’ 발행을 시작했다. 1월(14억1천5백만원)과 2월(14억)에는 비슷한 규모의 '다이로움'을 발행했지만, 3월에 들어서는 1월에 비해 69% 증가한 20억4천5백만원을, 4월에는 1월 대비 무려 741% 증가한 104억9천6백만원을 발행했다. 지금까지 발행 총액은 244억4천6백만원이다.

익산시가 ‘지역화폐 다이로움’을 구매하는 주민에게 10%를 깎아주고, '다이로움'을 사용하면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일석이조의 효과 때문에 발행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중앙시장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사람들이 돌아다녀야 옷을 사는데 요즘은 가게에 불만 켜고 두 달 동안 다녔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지역화폐 다이로움’에 대해 “시민들에게 10%혜택이 주어지니 지난주부터 구매에 사용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고 했다.

영등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강모 씨는 “40대 이상 여성분들이 주 고객층인데 코로나 때문에 어머니들이 거의 안 나오셔서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다이로움 정책에 관련해선 “최근 어머님들 중 다이로움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다. 일부러 다이로움을 만들어서 쓰신다”면서 “좋은 정책인 것 같다”고 했다.

남부시장 금곡통닭을 51년간 2대째 운영해온 강모 씨 또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상황이 조금 나아지는 듯하나 코로나19사태로 인한 피해가 심할 때는 하루에 10마리도 못 팔았다. 시장 전체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모현동에서 콩나물국밥집을 운영하는 남모 씨는 “최근 매출이 50%나 떨어졌다. 사실 그전부터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매출의 3분의 1이 떨어졌는데 코로나19사태가 터지면서 가속화됐다”면서 “최근 소상공인 대출이 제약이 많고 까다롭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매출이 올라간 곳도 있다. 영등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를 못 가서 아이들을 위한 간식이 필요하신 분들이 늘었다. 오히려 매출이 더 올라갔다”고 했다. 손님들의 ‘지역화폐 다이로움’ 사용에 관련해선 “프랜차이즈나 대형마트에서 쓰지 못하니까 저희 같은 빵집에 많이 오셔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익산시 다이로움 정책이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한빛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