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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법적 전횡 휘두르는 YMCA 연맹

▲ 재단법인 한국기독교청년회전국연맹 파동

익산YMCA를 절차 없이 무단 폐지·98억 정산 요구하는 민원 제기자 제거수순 ‘의혹’

재단법인 한국YMCA전국연맹이 익산YMCA를 무단으로 폐지해 지역 기독교계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특히, ‘무단 분사무소(익산YMCA) 폐지’는 익산YMCA 회관 소유권자이자 익산청소년수련관 수탁 당사자인 한국YMCA전국연맹(이하, 연맹)이 수년 동안 회관 건립에 따라 발생한 부채와 회관 매각 대금 및 수련관 운영과 관련한 후원금 등 98억 원을 정산하지 않은 채 모르쇠로 일관해 오던 중에 감행됐다. 그 처리를 촉구해 온 민원 제기자를 무력화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익산YMCA에 따르면, 연맹은 2023년 9월 13일 분사무소(익산YMCA)를 등기에서 삭제(폐지)했다. 그러나 익산YMCA는 한국기독교청년회전국연맹 가맹 기준에 관한 규정(제8조)에 따른 ‘그 사유가 명시된 이유서’를 받아보지 못했다. 익산YMCA는 이에 따라 같은 규정에 따른 ‘이의 제기’를 할 수 없었고, ‘소명의 기회’도 갖지 못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연맹 협력사업위원회는 퇴회(삭제) 사유가 발생할 시 청년회에 관한 의견을 이사회에 제출하고, 이사회는 3분의 2 이상의 결의로 퇴회를 결정할 수 있다. (제7조) 이사회는 제재 및 퇴회가 결정된 시 청년회로 결정 내용과 그 사유가 명기된 이유서를 즉각 발송해야 하고, 이를 통보받은 시 청년회는 30일 이내에 서면으로 이의를 신청할 수 있으며, 연맹이사회는 시 청년회에 소명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제8조)

이에 대해 전 익산YMCA 사무총장은 “이사회 결의 등 관련 절차 없이 분회를 불법으로 폐지할 수 있었던 것은 연맹이 소수의 전횡으로 좌우된다는 걸 말해준다”며, “연맹을 지역협력사업위원회의 일부 구성원들이 자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 기독교청년회는 갈 길을 잃는 것이다”고 규탄했다.

이와 관련해 연맹 지역협력국장 L씨는 지난 17일 연맹의 무단 익산YMCA 폐지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 익산YMCA 사무총장에 따르면, 연맹은 특히 이 같은 ‘익산YMCA 무단 폐지’ 사실을 해당 분회에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연맹은 지난 2월 1일 연맹이사회의 결의(2023년 12월 21일)에 따른 익산YMCA의 자격정지 결정을 통보했다. 연맹이 스스로 재단 등기에서 삭제해 존재하지 않는 분회의 자격을 정지시키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다.

퇴회 된 사실을 모르던 익산YMCA는 한국기독교청년회전국연맹 가맹 기준에 관한 규정에 따라 연맹 이사회의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답변을 연맹에 요청했다. 하지만 연맹은 답변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10일 ‘이사회의 최종 결의(2024. 4. 12)’라며 익산YMCA의 분회 자격정지를 통보해 왔다. 익산YMCA는 최근 해당 결의에 대한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전 익산YMCA 사무총장은 “연맹이 보여 준 일련의 행태는 누가 보아도 ‘선 불법 후 구색갖추기’인데, 이는 익산YMCA를 무력화해 당면한 문제에 책임을 회피하려는 연맹의 다급한 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익산YMCA는 그동안, 연맹이 수탁 당사자였던 기간 중 발생한 익산청소년수련관 불법 후원금 27억 원이 회계규정에 따라 입·출금되지 않고 정산되지 않은 것을 비롯해 연맹의 기본재산인 익산YMCA 회관 매매 대금 33억 원, 익산YMCA 회관 건축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 38억 원 등 불법 사용에 따라 증발한 총 98억 원에 대해 규명하라고 연맹에 요청해 왔다.

연맹은 지난 2017년 3월 31일 이 같은 후원금 전용과 횡령, 미비한 익산청소년수련관 인수인계 등의 사항을 규명하라고 익산YMCA에 요청 및 촉구하는 한편, 연맹이 “직권으로 조사하여 규명하겠다”고 공문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익산YMCA에 따르면 연맹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익산YMCA는 위와 같은 연맹의 ‘진실규명’ 요청을 이행했다. 이 과정에서 익산YMCA는 익산청소년수련관의 새 수탁법인인 사)새벽이슬이 익산YMCA의 명의를 도용하고 후원금을 절취 한 사실을 알게 됐고 해당 혐의로 형사고소를 제기했다.

그런데 연맹의 지역협력국장 L씨는 2023년 7월 31일 진상 파악 및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익산YMCA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새벽이슬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라”면서 “연맹은 익산YMCA의 자격정지 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사실을 사)새벽이슬에 알렸다”고 익산YMCA 사무총장을 압박했다.

당시 익산YMCA 사무총장은 “사)새벽이슬에 대한 고소는 연맹의 요청과 촉구로 이행하는 진실규명의 일환이고, 그 발단은 YMCA의 재산(후원금) 손실인데, YMCA 연맹 지역협력국장이 오히려 ‘YMCA 재산 절취 혐의자’인 사)새벽이슬의 편에 서서 익산YMCA에 고소를 취하하라니 누구를 위한 연맹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연맹 지역협력국장은 2023년 9월 14일, 연맹이 내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의사결정(익산YMCA 자격정지) 예정 사항을 수개월 전에 사)새벽이슬에 누설한 이유를 ‘사)새벽이슬 측에서 전화로 사실확인을 요청해 와서 한 것이다’고 답변했는데 도대체 연맹은 무엇을 위한 연맹이냐”며 “익산YMCA는 그동안 해당 일련의 사실들에 대한 연맹의 답변을 누차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맹의 지역협력국장 L씨는 지난 17일 익산YMCA 회관 및 익산청소년수련관 관련 미정산 책임에 대해 “시 청년회는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어 연맹에는 익산YMCA 회관 및 익산청소년수련관 등과 관련한 정산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L씨는 또 사)새벽이슬에 대한 고소 취하 요구에 대해 “당시 익산YMCA는 이것저것 제기한 소송이 많았다. 이사회 의사결정구조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정리하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익산YMCA 사무총장은 “익산YMCA는 창립 이후 30여 년 동안 잘못된 관행과 부실한 운영으로 38억원의 부채를 안게 되었고, 이사들을 비롯한 구성원들이 떠나 2011년부터는 증경이사장단 체제로 운영되었으며, 사무총장이 새로 부임한 이래 현재까지 운영해 오던 중 단 한 차례도 문제 삼지 않았던 사안인데, 이제 와 ‘의사결정구조 부재’를 익산YMCA 자격정지 사유로 삼는 연맹 지역협력국장 L씨의 주장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연맹은 당시 익산YMCA도 모르게 익산YMCA에 대한 자격정지를 내부적으로 결정했고, 연맹의 지역협력국장 L씨는 사전에 피고소인(새벽이슬) 쪽에 그러한 사실을 알려 결과적으로 소송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왔다”며 “이러한 이적행위 즉, 익산YMCA 자격정지를 전제하는 사)새벽이슬에 대한 고소 취하 협박은 특별한 친소관계에 따른 사사로운 연맹 운영을 한마디로 말해준다”고 했다.

그는 또 “재단법인 한국기독교청년회전국연맹 유지재단 정관 제3조를 보면, 법인의 목적이 ‘전국연맹 및 가맹회원 단체가 실행하는 각종 사업에 필요한 토지, 건물 기타의 재산을 소유 관리 공급하는 것’이고, 제4조(사업) 1호를 보면 ‘재산유지관리사업’을 연맹의 주요사업으로 정하고 있으며, 익산YMCA 정관 제4조(자산)는 본회의 자산은 연맹이 관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연맹이 정관에 정한 의무와 책임을 분회에 떠넘기는 것은 명백한 자기부정이다”고 규탄했다.

한편 익산YMCA는 재단법인 한국기독교청년회전국연맹유지재단(분사무소)등기가 2023년 9월 13일 폐지되고 2023년 9월 11일 폐쇄된 사실을 2024년 5월 13일에서야 알았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