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관문이자 세계유산의 도시이며 장차 이용객이 급증할 익산역의 시설을 천안이나 오성역 수준으로 전면 개선·확장해야 마땅하다”
익산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26일 “장항선 2단계 사업이 완공되어 KTX 노선이 평택에서 홍성까지 설치되었고, 홍성에서 익산을 연결하는 복선 전철이 착공되었는데, 이 사업이 완공되는 3~4년 뒤부터는 이용객이 대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익산의병사업회 등 익산역 시설개선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호남에서 플랫폼이 5개소인 곳은 익산이 유일하고 철도부지도 충분하다”며 “현재 KTX, SRT와 호남·전라·장항선 등 일반 열차의 평면교차를 입체교차로 시설을 개량하고, 입·출입 시설과 주차장을 천안이나 오성역 수준으로 개선·확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익산역 입·출입 시설의 경우 8개 승강장 중 3개만 쌍방향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고, 5개 승강장은 한쪽은 돌계단으로, 한쪽은 에스컬레이터로 되어 있다.
추진위는 이날 “하루 이용객이 1만5천여 명에 달하는 익산역의 이 같은 출·입 통로는 역 시설 전반의 수준을 한마디로 말해 준다”며 “익산역보다 이용객 수가 현저히 적은 장항선 홍성역이나 전라선 순천역의 경우 쌍방향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올해 3월 11일 국토교통부장관·철도시설공사이사장에게 익산역사 전면 개조와 지하도 복개, 5개 플랫폼에 5개의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해달라고 공문으로 요청했는데, 같은 달 21일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양방향 에스컬레이터 설치 시 비상 대피 및 에스컬레이터 점검 보수 작업 시 사용 가능한 계단 확보가 어려워 단방향 운영이 불가피 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전했다.
추진위는 “문제는 익산시와 정치권이 이 사업을 해낼 수 있는 정치·행정 능력이 있느냐 다. 1조3000억을 투자하는 대구 광주간 달빛고속도로는 예비타당성조사도 면제되었다”며 “익산역 전면 개조를 위해 지역정치권이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 했다.
한편 익산역 시설개선 추진위원회에는 익산의병기념사업회, 익산시문화원, 익산교회사랑 원로회, 익산새노인운동본부 등이 참여했고, 각 단체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