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말년 과장-의회 신임 과장 맞교환해 의회에 국장급 자리 생성 약속 의혹
김경진 의장, “전보 공식요청 받았지만 나는 인사에 개입할 수 없는 구조다”

‘지방의회인사권 독립’ 이후 최초로 단행한 익산시의회의 서기관 승진 인사가 집행부와 견제기관 간의 야합 의혹을 불렀다. 이는 시의회가 인사 직전에 익산시에서 사무관 L을 넘겨받고, 시의회 내부의 승진대상자가 아닌 L을 서기관으로 승진시킨 데서 비롯한다.
특히 이 같은 의혹은 내년 정년을 앞둔 익산시 사무관 B와 시의회에서 갓 승진한 사무관 C를 교환하는 거래설과 맞물리며, 시의회 안팎에서는 “현 시의회 의장이 임기 중에 서기관 승진 인사를 한 번 더 단행하기 위해 ‘의회 인사권 독립’ 정신을 훼손했다면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익산시는 지난 7월 4일 L 회계과장을 익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전보 발령했다. 익산시의회 의장은 같은 달 9일 단행한 2024 하반기 인사에서 L  과장을 서기관으로 승진시켜 의회사무국장으로 발령했다.
L 국장은 6개월 뒤 공로 연수에 들어간다. 시의회의 서기관 인사요인이 6개월 뒤에 하나 더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의회의 하반기 인사 직후 시의회의 하반기 서기관 승진 인사는 익산시와 시의회 간의 거래에 따른 것이라는 설이 구체적으로 나돌았다. 익산시가 내년 정년을 앞둔 익산시의 B과장과 시의회에서 갓 승진한 C 과장을 서로 맞교환해 현 의장이 서기관 인사를 한 번 더 하도록 인사요인을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시의회 김경진 의장은 L 과장을 서기관으로 승진시켜 시의회의 인사권 독립 정신을 정면으로 거슬렀다는 비판에 대해 “익산시 비서실장이 인사(하반기 인사)를 앞두고 ‘우리 쪽에는 국장급 자리가 없으니 시의회에서 1자리(국장 승진) 도와달라’고 요청해 와 상생·협치 차원에서 들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장은 또, 시의회에 서기관 승진대상자가 있는 데다 3명이 승진 배수에 들어있었는데 익산시의 L 사무관 전보 인사를 받아들이고 익산시의 뜻에 따라 근무연한을 6개월 앞둔 해당 L사무관을 서기관으로 승진시킨 사실에 대해 “나는 익산시에 인사 부분은 형평이 안 맞으면 합의하자고 했다”며 “익산시는 십몇 년이 지나야 겨우 승진하는데 의회에서는 칠~팔년만에 승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시의회의 서기관 승진대상이었던 D(1등)에게 사전에 6개월만 양보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며 “(1등) 승진대상자가 이번에는 내가 승진한다고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뒤집힐 수도 있다. 양 기관이 서로 동의하면 바꿀 수도 있고, 묶어 둘 수도 있다”고 지론을 폈다.
김 의장은 하반기 인사 직후부터 ‘시의회가 익산시의 L 회계과장을 받는 대신 시의회와 익산시가 서로 맞교환하기로 사전에 야합했다는 특정 사무관과 시의회의 특정 사무관 이름이 구체적으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전보의 경우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보낼 수 없는데 시의회에서 승진(2024 하반기 인사에서)한 C 과장이 익산시로 가고 싶어 한다는 말이 들려 다른 사람을 통해 사실을 확인해 본 것이고, 익산시의 B 과장에게는 의회로 올 생각이 있냐고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익산시 인구가 급감하는 추세 속에서 다자녀 아빠로 알려진 B 과장에게 호감이 있어 휼륭한 직원(B 과장)이 의회로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주변에 했던 것인데 그렇게 말이 돌았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 의장은 이와 함께 “나는 인사위원이 될 수 없고 인사위원이 누구인지도 모르며 인사위원들이 결정하기 때문에 내가 인사에 개입할 수 없는 구조지만 인사(하반기) 이후 상당히 편치 않았다. 내 임기 중에는 익산시에서 넘겨받아 승진시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의회 직원들을 편하다는 말이 있는데 철저한 인사 검증을 통해 직무 적성에 맞게 배치해 생산성을 높이고 인사와 관련해 언제든지 직원들과 상담할 생각이며 40여 년 농협 근무와 노조위원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조합원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시의회 의장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