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마을 주민들과 정헌율 시장이 지난 26일 KT&G 서울 사옥을 방문해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해 연초박 배출자로서의 책임을 촉구했다.

이번 책임 촉구 대회는 KT&G가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에 위탁 처리한 연초박이 집단 암을 유발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KT&G의 책임론이 확산됨에 따라 마련됐다.

앞서 환경부는 장점마을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역학조사) 결과 집단 암 발병과 인근 비료공장간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했다.

지난 6일 공개된 보고서 초안에는 비료공장이 KT&G로부터 위탁받은 연초박을 퇴비(교반 공정)로 사용해야 하는데 유기질 비료 원료(건조 공정)에 사용했으며,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로 건조 과정 중 휘발되는 연초박 내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 등 발암물질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배출돼 장점마을에 영향을 줬고, 이로 인해 비료공장과 주민 암 발생간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장점마을 주민대책위는 “역학조사 기관이 환경부 올바로시스템으로 확인한 결과 비료공장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KT&G 신탄진 공장의 연초박 2,242톤을 반입해 비료 원료로 사용했으며, 언론에 보도된 KT&G의 자료에도 신탄진 공장에서 647.8톤, 광주 공장에서 177.5톤을 위탁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KT&G는 법령상 기준을 갖춘 비료공장과 가열처리 공정이 없는 퇴비로만 활용할 목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겠지만, 연초박을 매각하면서 법적 기준에 맞게 처리할 능력이 있는지, 적정하게 처리하고 있는지 확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폐기물 배출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은 KT&G는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해 사과 한마디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각성과 공식 사과,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또 KT&G의 피해대책 마련 및 그동안 연초박 매각 내역 공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 등을 요구했다.

정헌율 시장은 “이번 방문은 장점마을 주민들의 목소리를 함께 전하고자 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태 해결을 위해 KT&G와 대화의 창구를 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시에 따르면 KT&G는 현재 진행 중인 감사원 감사가 종료된 후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