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단지(주), 설 명절 전 코스트코 측 만나 유치 설득

농업회의소 “지역자금 유출, 소상공인 타격” 반대 입장

<속보>왕궁 물류단지 내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입점이 초기 검토 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2019년 11월 4일 보도>

왕궁 물류단지 사업시행자인 익산왕궁물류단지(주)는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코스트코 입점이 사업 미래가치 상승은 물론 향후 수익성 확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왕궁물류단지(주) 대외협력 관계자에 따르면, 설 명절 전 서울에서 코스트코 측과 첫 만남이 성사됐다.

물류단지(주) 측은 전주·익산·군산 등 전북권은 물론 전남권에서도 현재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코스트코 대전점을 찾는 이들이 많아, 왕궁 물류단지 입점시 충분한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하며 설득에 나섰다.

코스트코 고위 관계자는 호남권 신규매장 개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왕궁물류단지 대상부지가 고속도로 IC에 인접해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주민·지역상권 반대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단지(주) 측은 2월 중 대상부지 토지매입 현황, 반경 2km 내 상권 현황 등 입지여건을 분석한 자료를 코스트코 측에 전달하고 계속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왕궁물류단지(주) 대외협력 관계자는 “입지여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면, 주민·지역상권 반대를 무릅쓰고 오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면서 “일부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코스트코 입점을 통해 인근 보석박물관과 주얼팰리스 등 지역에 예상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사)익산시농업회의소(회장 김선태)는 지난 3일 코스트코 입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농업회의소는 지난해 3월 농정 거버넌스를 표방하며 출범한 농민 대의기구로, 농민과 농업인단체, 지역농협 등 익산지역 농민단체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그렇지 않아도 지역 내 3개의 대형마트가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어 지역자금이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상황인데 코스트코가 입점되면 지역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지역경제를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익산시는 지역자금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다이로움‘을 발행하고 있는데, 코스트코 입점은 익산시의 정책방향에 위반되며 소상공인은 생계에 큰 타격을 입고 전통시장 역시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왕궁물류단지(주)는 지난 2018년 3월 9일 전북도로부터 사업승인을 받고 현재 토지 및 지장물 보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6일 1차 수용재결을 포함해 전체 대상부지의 80% 이상 매입이 완료됐고, 2차 수용과 협의매수를 병행 추진하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