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이 주먹구구식이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66억짜리 신동 공영주차장 조성은 비용 대비 효용성이 떨어지고, 80억원짜리 익산역 남부 공영주차장 증축은 철도이용객 편의를 위한 것임에도 코레일 측은 아무 부담 없이 익산시만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2020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사한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유재구)는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신동 공영주차장 조성 계획을 불승인하고, 익산역 남부 공영주차장 관련 코레일 측과의 협상을 주문했다.

신동 공영주차장 조성은 3~4년 전부터 방치돼 흉물로 전락한 신동시장을 매입해 철거하고 150면 규모의 주차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주차수급실태조사용역 결과 신동지역 주거지 주차장 확보율이 70% 미만이고, 다세대·다가구주택이 밀집돼 있어 주차난이 심각하다는 점, 신동시장 방치 문제를 해소한다는 게 추진 배경이다.

토지매입비 36억원, 건물매입비 20억원, 조성비 10억원 등 총 66억원(국비 33억원, 시비 33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계획됐다.

이에 대해 김경진 의원은 “계산해 보면 하고 조성비가 평당 290만원이 나오는데, 과연 투자 대비 효용성이 있느냐”면서 “66억원이면 모현동 빼고 어디든지 할 수 있는데,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는 주차난 심각 지역은 안 하고 방치된 신동시장을 행정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신동지역 인구가 익산지역 전체의 몇 %인지조차 확인도 않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익산역 남부 공영주차장 증축은 지난 2018년 12월 90면 규모로 조성된 주차장에 3층 규모 주차타워를 지어 180면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철도 이용객이 증가됨에 따라 공간 확충이 필요하고, 현재 진입로가 좁고 대로에서 잘 보이지 않아 확장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토지매입비 23억원, 건물매입비 7억원, 조성비 50억원 등 총 80억원(국비 40억원, 시비 4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주차타워 조성과 진입로 확장이 추진된다.

이순주 의원은 “철도 이용객 편의를 위한 사업인데, 왜 코레일은 참여 안 하고 익산시만 부담을 하느냐”면서 각자의 역할을 정하는 협약 체결 등 코레일 측과의 협상을 주문했다.

이에 담당 과장은 “서부주차장이 유료화되면서 시민 불편이 늘고 있어 해소대책 일환으로 주차빌딩을 건의했는데, 국비를 따서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면서 “사업을 추진하면서 협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