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관광자원 가능성 극대화 통해 1,000만 관광객 시대 기대

반도체산업 유치로 집토끼 우량기업 회생, 양질의 일자리창출

반도체산업 유치로 집토끼 우량기업 회생, 양질의 일자리창출

4월 15일 총선이 임박했다. 지역 대표 일꾼을 뽑는 소중한 선거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후보자들의 면면과 그들이 각기 내세우고 있는 정책공약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소통신문은 지난 특별기획을 통해 각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핵심공약 1가지와 국회 입성시 구상하고 있는 1호 법안에 대해 물었다. 이번에는 눈에 띠는 공약을 선정해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참신한 공약과 건전한 정책 경쟁을 통해 유권자들이 소중한 표를 행사하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다.

공약의 선정은 익산지역 발전 견인 가능성에 큰 비중을 두고 참신성, 실현가능성, 구체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뤄졌다. 현재 유사·관련 사업이 추진 중이거나 중복된 공약은 배제했다.

<편집자 주>

4·15 총선에 후보자들의 핵심공약 중 만경강 국가정원 조성은 익산시를 명실상부한 생태문화관광 도시로 키우겠다는 것이고, 반도체산업 유치 및 부품소재 국산화 전진기지 육성은 집토끼 우량기업 넥솔론을 살려내는 것과 동시에 반도체 밸류체인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만경강은 국가정원 조성은 만경강 자체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생태관광자원으로서 가능성을 극대화시키면 1,000만 관광객 시대가 허황된 꿈이 아니라 충분히 현실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익산은 수도권과 접근성이 높고 백제역사문화유적지구 등 연계가 가능한 풍부한 관광자원까지 갖추고 있어, 국가정원을 조성할 경우 큰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가능성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난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찾을 수 있다. 순천만 일대와 국가정원을 보기 위한 발걸음은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한 해 10만명 수준이던 관광객은 2010년 이후 300만명을 상회하더니 이제는 1,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방문객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1조784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4,489명에 달한다.

이처럼 생태자원을 활용한 도시발전을 추진하고 생태도시 이미지를 부각한 순천시는 전국적인 인구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인구가 늘고 있는 지자체이기도 하다. 2015년 27만8,800명이었던 인구는 올해 2월 기준 28만1347명이다.

이는 순천만 일대의 갈대밭을 지역사회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라 인식하고 잠재적 성장동력으로 삼아 다양하고 지속적인 노력을 펼친 결과다.

갈대밭 일대 보존을 위해 아파트, 호텔 등 가시적 성장 위주의 개발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데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공무원이 있었고, 줄기차게 사업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지역민들을 설득하는 10여년의 세월이 있었다.

행정이 혼자 주도적으로 나서 추진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주인인 주민들이 개발정책의 주체가 되고 마을단위의 정체성이 동력으로 재생산되면서 가능했다.

그렇게 순천은 지역민과 행정이 함께 지역자원을 활용해 선순환구조를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도시브랜드를 만들어냈다. 평범한 갈대숲이 이제는 지역 모두가 함께 하는 삶의 터전이 됐고, 순천은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발돋움했다.

국가정원은 지방정원으로 지정 후 3년을 운영하면 가능하다. 관건은 익산시의 의지와 정치력, 주민들의 참여다. 수변 정비와 보존 등 행정의 노력은 물론 마을공동체가 스스로 특화에 참여하고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우량기업 집토끼였던 넥솔론을 되살리고 익산을 부품소재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은 양질의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현재 파산에 이른 넥솔론의 우수한 전기시설과 폐수처리시설 등 생산라인이 여전히 그대로 있는 상태다. 경매 등을 통해 고철로 전락하기 전에 이를 개선·활용해 가공 전 반도체 웨이퍼(실리콘 기판)을 생산하면, 그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군산 OCI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익산·군산지역 고용창출은 물론 전·후방산업을 함께 키울 수도 있다.

특히 군산 폴리실리콘과 익산 쿼츠도가니를 연계한 반도체 밸류체인을 만들면 현재 60% 이상 일본산 수입에 의존하는 반도체 웨이퍼 시장구조를 바꿀 수 있고 익산이 부품소재 전진기지로 거듭날 수 있다.

또한 국내산 자체 조달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반도체 일본소재 국산화 기여로 경제적 효과도 매우 클뿐더러 부품소재 자립화라는 정부방침과도 부합한다.

주목할 부분은 군산GM공장 사례다. 유사한 상황에서 문을 닫은 군산GM공장의 경우 중견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되고 군산형 일자리 협약을 맺으며 되살아나고 있다.

익산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과 정부의 관심과 합심이 선결과제로 꼽힌다. 군산과 같이 사안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반도체 웨이퍼 생산을 통한 회생 여건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 넥솔론을 회생시키는데 의지를 보인다면 충분히 반도체 밸류체인이 조성될 수 있는 상황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