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청회에서 정작 필요한 정보제공은 없고

대간선수로 원수 수질 판단 5개월 만에 뒤집어

익산시가 백지상태에서 시작한다는 방침을 뒤로하고 광역상수도 전환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시민의 선택에 따른다는 입장을 누차 천명해 온 것과 달리, 전환시 시민부담이나 물 주권 확보 방안 등 정작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확한 정보제공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수립용역의 초안보고서가 올해 9월께 완성되면 그 결과에 따라 공론화위원회 구성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어서, 정책방향이 이미 결정된 이후 공론화가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이뤄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6월 26일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시민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현재 취수원인 대간선수로의 문제점과 광역상수도 전환의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이날 익산시상하수도사업단은 ‘광역상수도 전환의 필요성과 주요내용’을 발표하면서, 현재 여건 속에서 광역상수도 전환이 가장 좋은 대안임을 강조했다.

특히 그간 대간선수로 원수 수질이 ‘양호’하다고 발표해 왔던 것과는 달리, 상수원 수로 수질검사 결과를 제시하며 “대아수계와 용담댐 원수의 질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 있으며, 이에 따라 신흥정수장 정수처리에 따른 약품투입량이 무기응집제 약 2배, 소독제 약 80%를 더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과 5개월 전인 올해 1월 익산시의회가 마련한 시민토론회에서는 대간선수로 원수 수질이 환경정책기본법의 하천 생활환경기준상 ‘좋음(Ib)’ 등급에 해당돼 ‘양호’하다는데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는 점에서, 전환 필요성을 부각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상수도과는 현재 대간선수로를 그대로 활용하는 방안과 어우보부터 신흥정수장까지 도수관로를 부설하는 방안, 광역상수도 전환 방안 중 광역상수도 전환만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공론화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옥상옥 우려를 제기하고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최종 결정은 시민의 선택에 따른다는 방침에 따라 환경부 승인 전에 결정사항 변경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환경부 승인 전에 여론조사 등 방법을 검토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