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환경문제해결 범시민공동대책위원회(이하 익산환경공대위)가 정헌율 시장의 환경친화도시 조성 입장에 대해 “환경오염 도시라는 오명과 시민들에게 준 환경피해에 대해 반성과 사과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익산환경공대위는 시장 기자회견 다음날인 24일 입장문을 통해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는 익산시장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시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으며 괴리감마저 든다”면서 “시민들이 수년 동안 악취, 미세먼지, 장점마을 환경 참사, 폐석산 불법매립지 침출수 유출 등 각종 환경오염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와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도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또 “환경문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분석과 설명도 없이 급작스럽게 환경친화도시를 선포하고 추진단을 발표한 것은 매우 졸속적이며 실효성이 의심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비판을 면해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면서 “조직 확대와 인력 증원은 공감하지만, 이보다 시장의 강한 해결 의지와 환경공무원들의 업무태도 변화 선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정책위원회 기능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환경기초시설에 대한 공영화 입장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환경문제는 대부분 민간기업체가 운영하는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익산시가 민간업체에 대한 인허가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환경피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정규모 이상의 폐기물처리업 인허가에 대해 사전심의나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위원회 구성에 있어 시민사회단체가 추천하는 시민이나 전문가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익산시의 시민고충처리위원회 분과 형태의 비상근 환경분야 옴부즈만 운영은 독립성과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정책 추진의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간공원특례사업에 대해서도 “녹색도시를 만든다고 하면서 8개소의 도시공원에 일정면적 아파트 건설이 허용되는 민간투자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면서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00만 그루 나무심기를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미 조성된 공원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익산환경공대위는 “정 시장이 환경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면 공대위가 제안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하며, 일방적인 환경친화도시 만들기 선포가 아니라 지역 시민사회와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