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암 발병 원인 규명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진행된 함라 장점마을 역학조사 최종발표회가 오는 11월 14일 열릴 예정이다.

환경부와 민간연구기관, 민관협의회와 주민대책위는 지난달 28일 함라 두레마당에서 간담회를 갖고 11월 14일 오전 10시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최종발표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또 역학조사 최종보고서 초안 관련 민관협의회가 제시한 의견에 대해 환경부와 민간연구기관의 검토 결과를 듣고 논의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장점마을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역학조사)’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환경부는 집단 암 발병과 인근 비료공장간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했다.

비료공장이 퇴비(교반 공정)로 사용해야 할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 원료(건조 공정)에 사용했으며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로 건조 과정 중 휘발되는 연초박 내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 등 발암물질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배출돼 장점마을에 영향을 줬고, 이로 인해 비료공장과 주민 암 발생간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와 주민대책위원회는 역학조사 최종 결론이 역학적 관련성 인정으로 귀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역학조사는 주민 청원에 따라 지난 2018년 1월부터 시작됐다. 1년여 동안 오염원 발생지역, 피해지역, 대조지역에 대한 먼지, 토양, 지하수 등 시료채취 및 분석(발암물질 및 중금속 검사)이 이뤄졌고, 지난 6월 주민설명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환경부는 집단 암 발병과 인근 비료공장간 ‘개연성’을 인정하면서도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인과관계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민관협의회와 주민대책위는 이의를 제기했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 등의 노력으로 국회 토론회 및 한국역학회 자문회의 등이 진행됐다.

7월 한국역학회 자문회의에서 환경부는 ‘관련성이 추정된다’는 기존 입장을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로 변경했다. 8월 주민대책위와의 간담회에서는 법률적 배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관협의회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간담회에서는 역학조사 초안에 대한 의문점 해소와 의견 조정 작업이 진행됐고, 11월 14일 최종발표회로 역학조사가 끝나게 된다”면서 “민간연구기관 발표와 환경부 입장 발표, 민관협의회 및 주민 의견 발표 등이 진행될 예정이며,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환경부 현재 입장이 최종 결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