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출신 도의원들이 도비 지원사업과 관련해 익산시 공무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타 지역 출신 도의원들의 경우 도비 지원을 위해 수시로 찾아와 협의하는데 반해 익산시의 경우는 너무 안일한 모습이라는 볼멘소리다.

익산시는 지난달 28일 전북도의원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그간 의원 요구사항 처리결과를 공유하고 도비 확보 관련 주요 건의사항을 전달하가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대오·김정수·김기영 도의원은 한목소리로 익산시 공무원들의 안일한 모습을 지적했다.

김대오 의원은 “지역(익산시)에서 공무원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임해줘야 도의원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강조했다. 공모에 아예 응하지 않거나 때를 놓치거나 도비 건의를 하면서 관련 서류가 부실할 경우 지역을 대표하는 도의원임에도 아무 힘을 쓸 수가 없다는 하소연이다.

특히 “각 지역 도의원들이 모인 도의회에서 남들한테 지는 게 죽기보다 싫은데, 인구가 3만인 군지역과 익산시가 받는 도비보조금이 같은 수준이라는 걸 알고 정말 비참했다”고 피력하고 “익산시 공무원들이 반성하고 역할이 절실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수 의원은 “익산이 유치한 신성장동력의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익산이 선점한 홀로그램 산업이 (지역 섬유산업과 따로 놀고 있는) 안전보호 융복합 섬유산업 육성사업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수소충전소의 경우 익산시 행정이 아니라 시민 한 사람의 노력으로 성과를 냈다”면서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지 보다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영 의원은 “오늘 건의내용들을 보니 총사업비에 ‘0’을 하나씩 더 붙여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큰 그림을 그리고 지역 출신 도의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라”고 오히려 당부했다.

또 “지난 1년간 저를 찾아온 익산시 공무원이 단 한 명도 없다”면서 “힘을 쏟아야 할 사업이 없으니 도의회에서 가장 편한 의원에 되게 생겼다. 좀 괴롭혀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정헌율 시장은 “저희가 열심히 뛰어서 익산 몫을 찾아야 하는데 그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예산과 정책 등 무게중심이 중앙정부에서 광역자치단체로 점점 이동하는 추세다.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의원님들을 파트너로 삼아 지역에 필요한 부분을 찾고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