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등록 익산지역 업체 2곳 수주량 차이 10배 넘어

시장 캠프출신 인사의 친형이 대표로 있는 업체가 독식

개입설 불거진 캠프출신 공무원 2명 “그런적없다” 부인

미륵사지 등에 깔린 보행매트 납품을 특정 업체가 독식하다시피 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 익산지역 업체 2곳이 등록돼 있는데 최근 2년간 수주량이 10배 넘게 차이가 나고, 수주량이 적은 A업체의 경우 장애인기업으로 우선구매대상인 반면 수주량이 몰린 B업체의 경우 시장 선거 캠프 출신인사 C씨의 친형이 대표로 돼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B업체의 경우 지난 3월 계약한 미륵사지 배수로 및 기단부 정비공사에 납품한 보행매트가 베트남산을 국산으로 속여 납품한 것으로 적발돼 조달청으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아무런 제한 없이 계속해서 계약을 따냈다.

이와 관련해 정헌율 시장 선거캠프 출신 공무원인 D씨와 E씨가 계약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보행매트 납품의 경우 사업부서가 규격과 단가를 정해 계약부서에 물품구매의뢰를 하면, 계약부서가 조달청 종합쇼핑몰에서 정해진 규격과 단가에 맞는 제품을 정해 계약이 이뤄진다.

사업부서인 역사문화재과는 지난해까지 규격, 단가, 제품식별번호(조달청 종합쇼핑몰에 공시돼 있는 번호)까지 선택해 구매의뢰를 해왔다.

하지만 단가가 낮은 지역 외 제품을 구매했다가 감사담당관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올해부터는 제품식별번호를 제외하고 규격과 단가만을 정하고 익산지역 업체로 한정해 의뢰를 하고 있다.

계약부서인 회계과는 사업부서가 의뢰한 규격과 단가에 맞는 제품을 조달청 종합쇼핑몰에서 선택해 계약을 맺는다.

낮은 단가의 제품이 있더라도 사업부서가 정한 단가에 맞춰 제품을 선택한다.

계약부서에서 제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없고, 동일규격·동일단가의 제품이 복수로 등록돼 있는 경우 외에는 계약부서에 재량권이 없다는 입장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A·B업체의 보행·야자·식생매트 계약현황을 보면, 우선구매대상인 A업체의 경우 8건 3,056만6,600원이다.

반면 B업체의 경우 9건 3억2,459만8,350원으로 금액 기준 A업체의 10.6배를 기록했다.

사업 규모도 A업체의 경우 1,000만원 미만의 소규모인데 반해, B업체는 미륵사지나 왕궁리유적, 입점리고분 탐방로 등 대부분 수천만원에 달하는 굵직한 계약들을 전부 따냈다.

이에 대해 시장 선거캠프 출신 공무원 D씨는 “B업체 대표의 동생인 C씨를 지지난 선거 때 캠프로 영입했고 친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부탁이 있어도 도와주지 못해 오히려 미안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시장 선거캠프 출신 공무원 E씨는 “부탁해도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닐뿐더러 계약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