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남자 한병도가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를 바꿔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이번에야말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각오로 익산을 지역에 도전장을 냈다.
4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으로서 지역민심을 읽으며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다만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18년 울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후보 단수공천을 위해 후보자를 매수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은 공천심사 및 경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한 예비후보는 “검찰의 무리한 기소”라며 유감을 표명하고 “검찰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담대히 전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해 12월 17일 등록을 마쳤습니다. 총선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익산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익산을 국회의원 예비후보 한병도입니다.
2020년, 새로운 10년을 맞아 우리 익산도 새로이 도약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익산이 마주한 모습은 인구 유출과 지역경제 침체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어 저 또한 마음이 무겁습니다.
저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우리 익산이 마주한 여러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국회의원의 역할이 새삼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국회가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데 예산이나 입법, 국정감사 등으로 큰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역할을 다 해야 하고, 국회의원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뚜렷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저는 변화와 성장을 갈망하는 익산시민의 요구에 부응하여 국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자 제21대 총선 익산을 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였습니다.

◇ 지난해 12월 5일 더불어민주당 익산을 지역위원회 상설위원회 합동발대식에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소통의 정치를 다짐했습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 익산의 구석구석을 촘촘히 살피고 익산시민의 목소리를 꼼꼼히 새겨 지역 현안을 정부와 당에 무게 있게 전달하고 반영하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야 합니다.
사실 청와대 일을 마치고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연락이 잘 안돼서 서운했다’는 질책이었습니다. 우리 익산시민들의 섭섭한 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변명 같지만 청와대에서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 없이 일했습니다. 당장 눈앞의 국회 관련 업무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관련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시민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메시지조차도 답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익산에서 다시 시민들을 만나 이런 사정을 설명 드리고 계속 소통하다보니 이해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국정에 참여했던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시민들과 소통하는 행보로 우리 익산시민 여러분께 가까이 다가서고자 합니다.

◇ 제17대 국회의원 이후 지난 20대 총선에서 지역에서 도전한 바 있지만, 주로 중앙무대에서 활동하면서 공백기가 있었고 당초 지역구도 바뀐 상황입니다. 총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익산은 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떠난 적이 없는 고향입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익산에서 다녔고, 정치 활동도 고향 익산에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익산과 불가분의 관계로, 오랜 기간 대선을 준비했던 경험과 대선 이후 청와대에서 보낸 시간은 저에게 공백이 아니라 스스로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시간, 부족했던 국정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자치분권시대’, ‘로컬시대’를 맞이했으나 지역과 중앙이 끊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회의원이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면,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여기에는 제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서 쌓은 국정 경험과 전국적인 인적 네트워크가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제가 정무수석으로 일하던 당시 힘을 쏟았던 ‘재정분권’이 최근에 결실을 맺었습니다. 국세와 지방세 비중이 개선되어 국민의 세부담 증가 없이 지방재정이 크게 확충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같이 추진했던 ‘지방이양일괄법’도 올해 초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400개의 국가 사무를 지방에 이전하여 자치분권의 새로운 길이 열렸습니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 자치분권 정책을 추진해오며 국회, 중앙정부, 지자체와 소통해 온 제가 익산시민의 목소리를 힘 있게 중앙에 전달하겠습니다.

◇ 익산지역의 시급한 현안을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아울러 문제 해결을 위해 생각하고 계신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궁금합니다.

우리 익산은 현재 매월 수백 명의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어 이로 인한 지역경제의 침체가 매우 큰 문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익산 인구는 2017년 말 30만명 선에서 2년 만에 무려 1만2,000여명이나 감소한 28만8,000여명으로 추락했습니다.
과거에는 기업을 유치하지 못해서 인구가 유출된다는 것이 통설이었지만, 현재는 아파트 가격 등 주거 불안정 문제, 청년 일자리 부족과 저임금 문제 등 복합적 요인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구가 유출되다보니 익산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아 지역경제 침체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해야 침체된 익산 경제도 생기를 띠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난해 8월 하림을 방문해 식품산업 육성 적극 지원 의지를 밝혔듯이,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1단계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2단계 사업도 빠른 시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진력하겠습니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2단계 국가균형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의 익산 이전을 실현시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익산의 자랑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백제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을 활성화하겠습니다. 진행이 더딘 금마 고도육성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특히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의 소상공인과 시민들이 경제적·문화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 넣겠습니다.
기업 유치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서부내륙고속도로 조기착공과 하나로 도로 완공을 통한 지역 도로 교통망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KTX 익산역이 명실상부한 호남의 관문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익산 중심의 철도 인프라를 구축하여 미래 익산 발전의 기반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 인간 한병도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정치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한 번도 제 개인의 정치적 이득을 따져가며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좌절하고 시련을 겪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제가 지향하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 공존과 상생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지키기 위해 고향을 떠나지 않았고 정치적 소신과 노선 또한 결코 바꾸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옳고 곧은 길로 가야한다는 저의 소신과 열정은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국회의 가교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여러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국회의 입법 상황을 챙기고, 정부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발로 뛰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제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 입법부 경험에 최근의 행정부 경험까지 더해 사안을 접하는 시야가 넓어진 것,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정 현장을 폭넓게 다니며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세스를 구상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 있습니다.
또한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하며 지방분권·자치분권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고, 17개 광역단체를 직접 방문하여 현안을 청취했습니다.
많은 단체장들께서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역 현안을 청취하러 온 것이 ‘유사 이래 처음’이라고 반겨줬습니다.
전국을 누비며 청취한 지역 현안을 정리해 대통령께 보고했고, 그 결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통령의 ‘지역 경제 투어’도 성사시켰습니다.
이렇게 대통령과 함께 일하며 성과를 냈던 경험도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시민 여러분들께 전하는 말씀.

익산시민 여러분께서 우리 익산의 변화와 성장을 갈망하고 계신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쌓은 국정 경험과 노력이 익산의 도약과 지역 현안 해결에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익산은 많은 난제들을 극복해 낼 수 있는 역량과 에너지가 있다고 믿습니다. 익산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제 역할을 힘 있게 해내겠습니다.
익산시민 여러분! 경자년 새해 소망하는 일 모두 이루시고, 개인과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