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동력 유치 대대적 홍보 ‘헛구호’

익산시와 지역 정치권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안전보호 융복합 섬유산업 육성이 허울뿐인 것으로 드러났다.<관련기사 하단 링크>

이 사업은 2018년 4월 524억원 규모로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2014년 10월부터 연구·기획을 시작한 전북도와 익산시가 중점사업으로 행정력을 집중했고 이춘석 국회의원이 힘을 실었다.

예타 통과 당시 익산시는 향토산업 중 하나인 섬유산업의 획기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섬유산업 부흥과 섬유1번지 명성 되찾기에 기대감을 드러내며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기틀이 마련된 만큼, 사업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석 의원도 “이 사업이 좋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민 소득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역 섬유업계와의 연계는 현재까지 아무 것도 이뤄진 것이 없다. 익산지역 섬유산업은 면이나 아동복 등 일반 의류용 섬유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이 사업은 기능성 아웃도어보다 한 단계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아라미드 섬유 등 고성능 산업용 제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당초 기술력 제고가 이뤄지지 않은 현재 상태의 지역 섬유업계를 연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여 동안 예타 통과를 위한 노력 외에 사업과 지역을 연계하기 위한 조치는 전무했다.

지역 업체들이 업그레이드돼야 어렵게 따낸 예타 사업의 효과를 지역이 온전히 누릴 수 있고 실질적인 지역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에도 뒷전으로 밀렸다. 익산시가 보조해 매년 2억원 안팎의 환경·시설 개선만 반복돼 왔을 뿐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미래 안전산업 수요에 대응한 기술개발 사업 정부 공모에 지역업체 선정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업체와 대학 참여는 전혀 없었고,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2공단의 에코융합섬유연구원만 컨소시엄을 구성해 2개 과제에 선정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그간 지역 업체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라며 “기술개발을 위한 지원과 기존 설비 업그레이드를 위한 지원 등 투 트랙 전략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지역업체와 행정, 전문가 등이 함께하는 간담회와 포럼 등을 통해 방향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