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방과 후 교실, 마을별 돌봄 거점시설 등 제안

학생들이 방과 후에 사교육에 매몰되는 문제에 대해 ‘중학교 방과 후 교실 개설’과 ‘마을별 돌봄 거점시설 운영’이 대안으로 제안됐다.

지난 26일 원광보건대학교 WM관에서는 ‘2019 익산교육 100인 원탁회의’가 열렸다. 이는 교육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기 위해 익산시가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이날 회의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여했으며, 각급학교 교사와 진로체험처 직원들도 함께 해 모둠별로 원탁에 둘러앉아 익산교육 발전을 위한 주제별 토론 후 발표가 이뤄졌다.

중학생3 모둠에서는 공교육 부실화 및 사교육 폐해를 지적하며, 대안으로 중학교 방과 후 교실 개설을 제안했다.

방과 후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면서 정작 학교 수업시간에는 학원 숙제를 하고 있다는 점, 학교에서도 학원에서 배운 내용임을 이유로 그냥 넘어가는 등 사교육을 당연시하고 있다는 점, 학원 탓에 체력을 키우고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게 된다는 점 등이 현실에서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대안으로 중학교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할 경우 공교육 비중이 늘어나 자연스레 사교육이 줄어들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으며, 시간적 여유도 생긴다는 점이 부각됐다.

학부모 모둠에서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또는 응급상황시 아이 돌봄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마을별 돌봄 거점시설 운영을 제안했다.

돌봄의 중요성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과 특정 계층에 편중된 돌봄 서비스를 문제점으로 지적했고, 지역 곳곳의 경로당과 행정복지센터(야간)를 돌봄 거점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노인들을 채용해 일자리창출 효과를 볼 수 있고 학부모 재능기부나 자원봉사를 통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 진로체험 기회 확대, 학생 주도의 체험활동 실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 마련, 방과 후 프로그램의 다양성 확보, 저소득층 위한 청소년 복지비전사업 예산 확대, 자유학기제 확대 운영, 외국인 대학생 소통 프로그램 마련, 교육과정에 실습 병행 등이 제안됐다.

토론·발표에 앞서 정헌율 시장은 “오늘 내용을 하나하나 소중히 듣고 다듬어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 시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수경 교육장은 “사회의 변화와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자치, 학교자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