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아이들을 어떻게든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내보내려고 하면서 인구 줄어든다고 걱정하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합니까?”

지역의 청소년정책이 ‘떠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방점을 찍고 실제 사례를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8일 익산시청소년기관·단체협의회(회장 정성길)가 주관해 마련된 ‘익산시청소년정책토론회’에서 청소년자치연구소 정건희 소장은 지역 청소년정책의 방향성과 현장 활동가 및 시민들의 역할에 대해 발제했다.

정 소장에 따르면 정부 관계부처 합동 제6차 청소년정책기본계획의 화두는 ‘청소년 참여’다.

종전까지 청소년 역량강화나 복지, 환경조성 등이 중점이었다면, 2018년 이후부터는 청소년 참여 및 권리증진, 청소년 주도의 활동 활성화가 중점방향이다.

그는 우선 “청소년들이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해도 되고 안 해도 그만인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림을 그리고 나면 실제적인 청소년 활동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 청소년 활동가들은 긍정적 관계 형성을 기반으로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일이라고 확신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동기부여를 통해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도록 하고 스스로 가치 부여를 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한 설문결과 청소년들이 열정이 많은 청소년 활동가 유형을 가장 싫어한다는 설문결과를 제시하며, 청소년들은 활동가들의 열정이 아니라 관계성과 도움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활동가들의 전문성과 진정성, 자기 확신 등도 청소년 활동의 필수 전제로 제시했다.

학부모나 학교, 시의원 등 사회 구성원들의 학습과 고민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원탁토론회나 간담회 등 청소년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 가보면 오가는 이야기가 전부 똑같다.

뭘 해 달라든지 주위의 요구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근본적 담론, 고민, 철학이 없으면 이벤트성 행사만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정 소장 발제 이후에는 익산시의회 김수연 의원이 ‘익산시의회가 바라보는 청소년정책’을, 익산시청소년수련관 최준호 팀장이 ‘청소년 참여예산제가 바라보는 청소년’을 각각 주제로 해 발표했고, 학생들의 청소년 정책 제안과 선진지 견학 후기 발표, 질의응답 등이 진행됐다.

김수연 의원은 “익산시의 1년 청소년 관련 예산이 노인들의 경로당 1년 운영 예산과 비슷하다”며 “청소년들을 위한 예산이 시 예산의 1%까지 반영돼 청소년정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시는 특색 있는 청소년정책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자 청소년 욕구 및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