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지난 12일 함라 장점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지원대책의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집단 암 발병 사태 이후 장점마을을 처음으로 방문한 송 지사는 이날 사태의 근원지인 비료공장과 물고기가 떼죽음당한 인근 저수지 등을 둘러본 후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마주앉았다.

이 자리에서 송 지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좀 더 세심하게 살피고 여러분의 아픔을 좀 더 깊이 느끼고 함께 했어야 했는데,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피해자 여러분들과 가족들을 위한 최선의 해결방법이 무엇인지 엄중하게 고민하고 여러분의 요청사항을 진지하게 검토했다. 이 자리에서 발표되는 모든 사항은 주민 여러분들께 드리는 확실한 약속이며, 익산시와 함께 확실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앞으로 이행사항을 철저히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장점마을 재생을 위한 12개 사업 추진 입장을 밝혔다.

우선 주택 내부와 지붕 등의 침적된 먼지 제거, 연초박 비료 교체와 농산물 수매 지원, 저수지와 논 등 주변 환경 오염원 제거, 공장 내 매립 폐기물 제거, 심리치료를 포함한 주민 건강관리 지원 등은 즉시 추진한다.

치료 중인 주민들의 건강 회복과 치유를 돕기 위해 따뜻한 쉼터 역할을 할 마을복지센터를 조속히 건립하고, 비료공장 부지 활용사업과 마을만들기 종합개발사업, LPG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 등은 내년부터 추진된다.

또 하수도 기본계획을 변경해 2023년에는 하수도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생산하는 농산물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지하수와 토양, 수확 농산물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실시된다.

송 지사는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많이 분노하고 실망이 컸을 것”이라며 “앞으로 환경정책을 사후관리 중점에서 사전예방관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까지 도내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에 대한 환경조사를 추진하고 피해예상지역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주민건강조사도 실시하며 행정부지사 주재 하에 환경분쟁예방 TF팀을 구성해 민원발생시에 신속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장점마을 사태의 원인인 연초박이 다시는 전북에 반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 어떤 지원과 사과의 말씀도 주민들에게 위로가 안 될 것이라는 잘 알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고통과 슬픔을 겪어온 피해자와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면서 다시는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도에서도 환경정책 수립과 문제 해결에 철저를 기하겠으며,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아픔이 치유될 때까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