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말이 안 된다. 차라리 청와대를 가져 와라”

김수흥 “자꾸 안 된다고만 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

총선 익산갑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김수흥 예비후보의 1호 공약인 ‘전북도청 익산 이전’을 두고 이춘석·김수흥 예비후보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지난 19일 오전 9시 30분 KCN 금강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양 후보간 한 치 양보 없는 불꽃 경쟁이 펼쳐졌다.

먼저 공세에 나선 것은 이춘석 예비후보. 그는 1차 주도권 토론에서 “도청을 익산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직을 걸고서라도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며, 유권자를 기만하는 허황된 주장”이라며 날을 세웠다.

특히 도청 이전의 당위로 삼고 있는 전주시의 특례시 지정과 관련해, 전주시가 인구 50만 이상과 도청소재지를 전제로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도청이 이전될 경우 특례시 자격을 상실하게 돼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그렇다면 전주 인구가 100만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100년이 가도 전북은 전주 중심으로 인구가 쏠리고 전북 내 균형발전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특히 자꾸 안 된다고만 하면 지역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2차 주도권 토론에서는 김 예비후보가 반격에 나섰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것과 혁신도시 10개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당시 역시 모두 반대하고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갈등과 대립을 겪었지만 결국 이뤄냈다”면서 “정치인은 개척자여야 된다”고 역설했다.

또 “도청 이전은 전북도민의 분열과 갈등이 아니라 전북도민의 화합과 발전 차원에서 제안한 것”이라며 “정동영 의원이 50만 이상의 인구와 도청소재지를 특례시로 지정하자는 내용의 법률을 발의했는데 그 법률의 기준처럼 전주가 특례시가 되면, 전북도청을 이전할 수 있는 법률적 준비를 중앙부처 아니면 국회의원이 추진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걸 안 된다고 벌써부터 상대 후보의 공약이니까 비판하고 헐뜯으면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향해서, 익산의 발전을 향해서 나갈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이 예비후보는 “우리 전북은 서울·경기·수도권에 치이고 영남에 치이고, 호남에서는 광주·전남에 치이는 을 중의 을”이라며 “전라북도가 힘을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전북도청을 익산으로 옮기겠다고 하면 전주시민들이 동의하겠느냐. 지역갈등을 일으킬 게 분명하다”고 피력했다.

그러자 김 예비후보는 “그렇게 하면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장사도 할 수 없고, 이사도 갈 수 없다. 모든 게 다 갈등이고 모든 게 다 불안하고, 아무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런 이춘석 의원님의 의정활동이 자칫 익산 인구감소 등을 초래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예비후보는 “정말 필요하다고 하면 전라북도 안에 있는 것을 옮긴다고 하지 말고 경기도나 서울이나 다른 곳에 있는 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