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 일부 상임위원회가 연구단체를 빙자해 타 관광지에서 몇일 씩 체류하며 혈세를 쓰고 다니면서 빈축을 사고있다.

특히 이들 상임위의 연구단체란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업무들이 대부분인데, 집행부의 전문성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계를 알면서도 연구단체를 운영하는 것은 잿밥에만 눈이 어둡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익산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은 '탄소중립 도시 연구' 활동을 빌미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2박 3일 동안 제주도에 체류했다. 일비를 비롯한 여비, 식비, 숙박비 등 850만원을 쓰고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획행정 위원들이 '체류형관광 활성화 연구' 활동을 빌미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2박 3일 동안 제주도에 체류할 계획이다. 예상 비용은 보건복지위원회와 대동소이 하다.

이에 대해 의회 안팎에서는 연구활동을 너도나도 관광지에 가서 한다는 것 자체를 납득하지 못겠다는 반응들이다. 무엇보다 의회의 연구단체 활동에 대한 회의론이 강하다. 어떤 부분에 기여하고 있는지 불투명한데 예산만 낭비하는 연구단체를 굳이 운영해야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서 비롯한다.

한 관계자는 "제주도에 가면 탄소중립 도시나 체류형 관광지 조성을 집행부 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냐"고 빈축을 날렸다.

다른 한 관계자는 "의회의 본령은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이고, 거기에 필요한 능력은 절차 및 형식의 부적절성을 짚어내는 것이다"며  "물론 현안에 대한 주변 지식이 많으면 감시와 견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방향성을 제시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익산시 의회의 수준이 그 정도인지는 의문이고, 주변 지식이라는 것은 제주도를 가지 않아도 의원의 열정적인 학습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