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직간접 비용편익 유발하고 동부지역에 대규모 인구유입 이끄는 천문학적 기회요인

국가식품클러스터(이하 국클) 산업선은 완주군 북단과 익산시의 동부 끝을 도심에 연결하는 단선전철이다. 주요 기능은 산업물류 수송이지만 사람을 실어 나르는 객차도 함께 운영한다. 국클(70만평)과 연접해있는 완주군산업단지(320만평, 이하 완주산단)에서 승하차하는 국내 및 국제 물류를 실어 나르게 된다.

또 향후 조성 될 국클 2단계(63만평)와 완주수소특화 국가산단(50만평) 등 50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에서 유발하는 대규모 물동량을 소화하게 된다. 산업선의 총 연장은 11.4km다. 당초 계획대로 사업추진이 순항한다면 2026년에 착공해 2032년에 완공하는 7개년 사업이며, 사업비는 4,163억원이다.

산업선은 신설될 국클역과 완주산단역에서 동익산역(전라선 분기역)까지 최단거리의 철도노선이다. 2018년의 ‘국가식품클러스터 인입철도 건설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결과에 따르면 화물컨테이너를 운반할 산업선 열차의 설계속도는 120km/h다.

설계속도가 평균속도일 경우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동익산에서 국클까지(11.4km) 걸리는 시간은 6분이 채 안 된다. 출발해서 설계속도까지 가속(약2분)하고 정차 전에 감속한 뒤 정차(약2분)하는 것을 감안하면 총 운행시간은 10분 이내로 추산된다.

화물트럭이 국클에서 동익산역을 운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30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20분이 단축되는 결과다.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비롯한 완주군 테크노밸리, 완주산단, 전주과학산업연구단지, 테크노밸리 2단계 등의 2025년 ‘도착 물동량’은 하루 평균 11만4,909톤, ‘발생 물동량’은 하루 평균 8만1,198톤 정도로 전망된다.

이들 단지의 2025년 컨테이너화물(항만물동량) 전망치를 보면, 도착물동량은 하루 평균 6만5,820톤, 발생물동량은 하루 평균 4만5,938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잡화 비컨테이너 도착물동량은 4만9,089톤, 발생물동량은 3만4,261톤가량으로 전망된다.

2018년의 ‘국가식품클러스터 인입철도 건설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결과는 이 같은 물동량을 화물차량 대수로 환산한 결과 2025년에는 4만3,324대, 2035년에는 5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각 단지 주변 도로의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산업선은 이 같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익산 동부 및 완주 북부 산업단지 주변도로의 교통량 분산과 산업단지내 기업들의 생산코스트(물류비) 절감에 반드시 필요한 교통수단이다.

또 운행 동력을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해 환경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는데, 이는 정부의 정책에도 부합한다. 부가적으로는 지역 및 국가산업단지가 집적된 곳에 철도교통을 구축하면 교통사고가 감소하고, 고속도로 유지관리비 절감, 주차수요 감소로 인한 기회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철도사업의 직접 편익은 차량운행비용 절감, 통행시간 절감, 교통사고 감소 등이고, 간접편익은 환경비용(공해 및 소음) 절감, 지역개발효과, 지역산업구조 개편 등이다.

이를 기준으로 산업선의 2030년 기준 연 평균 편익은, 통행시간 절감에 따른 약110억 원, 운행비용 절감에 따른 약75억 원, 교통사고 절감에 따른 약17억 원이, 환경비용 절감에 따른 약12억5천만 원 등 연간 총 편익이 약21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선의 이 같은 비용 편익은 익산 동부지역과 완주 북부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 뿐 아니라 창업이나 이전을 모색하는 기업들의 입주를 촉진하고, 지역발전을 견인해 국토균형발전 정책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산업선의 필요성은 승객 운송 면에서도 강조된다. 익산의 도심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수도권을 1시간만에 도달 할 수 있는 KTX 수혜를 누리고 있다. 산업선은 익산 동부지역과 완주 북부지역 시민들을 이 철도의 직접 수혜자로 편입시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아가 산업선은 익산시의 최대 숙원중 하나인 고도지역과 도심간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도시의 관광수익 증대와 고도지역과 도심간 성과 공유를 매개하고, 도시 전체의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산업선은 익산 동부지역의 인구유입을 주도해 수준 높은 배후 신도심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선의 경제성 분석결과는 B/C(1이면 비용과 편익이 같다는 것이고 1미만이면 적자를 의미) 1.08, NPV(순현재가치) 196,69억 원, IRR(현재 투자한 지출의 가치가 미래의 현금수입액과 동일하게 되는 수익률) 4.98로 나타났다. 이 같이 B/C는 1보다 높고, NPV는 양(+)의 값을 나타내며, IRR은 실질 사회적 할인율 4.5%를 상회하는 등 산업선은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라북도는 지난 3월,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산업선 등을 반영하는데 필요한 당위와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북권 철도망 구축계획’ 용역을 발주했다.

새만금 신항만, 새만금 국제공항 등의 사업들이 본격 추진되는데 따라 새만금을 중심으로 하는 ‘철도교통 중장기 개발 전략’ 수립과, 새만금 및 도내 시군과의 대중교통을 연계하는 효율적인 철도교통체계 설계 등을 위한 용역이다.  
 이번 용역은 또 수도권 및 인접 시도와의 연결 효율성을 향상해 인적·물적 교류활성화로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전라북도 ‘철도망의 중장기 계획’ 구상에 필요한 노선 구상, 장래 수요 및 편익 분석, 타당성 검토를 수행하며, 차기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반영과 장래 전북권 철도체계 확립 방안을 도출한다.

이 용역 결과는 2024년 2월께 납품 될 것으로 보이며, 전라북도는 용역 결과룰 토대로 총 500만평의 산업단지에서 유발되는 대규모 물동량을 친환경적으로 신속하게 처리하는 철도수송 체계 구축과, 산단 관련 거주인구와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는데 따른 이용객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교통체계 구축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산업선을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산업선의 위상과 관련해 “전라북도의 3대 핵심사업 안에 들어간다”며 “이번 용역 결과가 산업선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를 도출하더라고, 이를 국가사업에 반영하는데 지자체의 역량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지역 정치권의 다각적이고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