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시민사회단체 연대가 졸속으로 처리되는 기형적인 익산지역 선거구 변경안 재조정과, 전북의 현역 국회의원 의석수 10석 사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연대는 지난 29일 익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이 4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익산의 웅포, 성당, 용안, 용동, 망성이 을지역으로 가고, 영등2동, 삼기가 갑지역으로 익산시 선거구가 조정한 변경안을 결사 반대한다"고 규탄했다.
이날 연대는 "익산시 인구 감소로 선거구 경계를 일부 조정하더라도 현행 지역과의 근접성, 선거구의 전통성 등을 고려해서 최소한의 변경안을 마련하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이다"면 "그러나 이렇게 대규모로 읍면동이 변경되는 것은 주민들에게 일대 혼란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유권자의 참정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고 논박했다.
연대는 또 "단 한 차례의 주민 의견수렴이나 공론화 과정도 없이 일방통행으로 진행된 것이다. 더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상황과 진실을 알리지 않고 있으며, 결정이 나면 그때서야 유권자인 익산시민들에게 통보하고 받아들일 것을 강요한다는 것이다"며 "이에 우리는 익산시민을 장기판의 졸로 보는 선거구 변경안을 결사 반대한다"고 표명했다.
시민연대는 이와 함께 "민주당 지도부는 '전북의 국회의원 의석수를 10석에서 1석 줄여 9석'으로 하는  선거구획정위의 안을 원안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면서 "도대체 전북 국회의원들의 존재감은 무엇인지, 한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 특히 지역의 1당인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그동안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다가 뒤늦게 반대한다고 하나, 정작 중앙당 지도부는 9석을 받아들이겠다는 황당한 상황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개탄했다.
연대는 이어 "유권자의 참정권이 매번 선거때마다 장기판의 졸처럼 취급되는 행태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며 "지역의 국회의원과 민주당은 안되면 말고가 아니라 직을 걸고 책임있게 나서라. 그렇지 않으면 지역주민들의 엄중한 평가가 있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이날 연대한 시민단체는 사회공공성공교육강화익산연대, 민주노총익산시지부, 익산시농민회, 익산실업극복지원센터, 익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익산여성의전화, 녹색정의당익산시위원회, 진보당익산시위원회, 민예총익산지부, 우리배움터한글교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익산지회, 익산시여성농민회 등이 참여했다.
한편, 국회는 지난 29일 열린 본회의에서 비례대표를 1석 줄여 현행 전북 지역구 10석을 유지하는 4.10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는 현행 47석에서 46석으로 줄게 됐다. 또 2024년 1월 31일 기준 국회의원 지역구 인구 하한선은 13만6,600명, 상한선은 27만3,200명이며, 선거구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부산 동래(27만3,177명)이고, 가장 적은 곳은 전북 익산갑(13만6,629명)이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