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의 22대 총선 민심은  ‘강력한 정권심판’으로 압축된다.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익산시민 3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익산참여연대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익산시민들은  조국혁신당 지지와 권력기관 개혁을 위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

전국 평균보다 낮은 투표율은 민주당 후보자 외에 선택권 부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민들은 당선인들의 비현실적인 공약과 현실적인 공약을 가려냈고, 당선인들이 내세운 핵심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대체로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시민들은 또 당선인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기대가 높고 지역 현안 해결 및 국가예산 확보에도 상당한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이와 함께 공공기관, KTX 증편, 실리콘 밸리,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정부 상대 공약 중요도를 높게 선정했다.

시민들은 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범야권 192석 만족 46.8%, 야당 의석 부족 38.8%로 강력한 정권심판 요구 의지를 나타냈다. 조국혁신당 42.1%의 정당투표율은 이러한 열망과 궤를 같이한다.

시민들은 22대 국회 과제로 권력기관(검찰, 경찰, 감사원, 국정원 등) 개혁(31.9%), 민생경제 안정(27%), 균형발전(12.9%)을 꼽았다.

시민들이 지역구 투표에서 고려한 비중을 보면, 후보자 40%, 정당 39.7%, 어쩔 수 없어서 15.8%, 기권 2.9% 순으로 나타났다. 익산지역의 투표율이 65.7%로 전국 67%보다 1.3% 낮다는 점과 ‘어쩔수 없어서’가 15.8%를 차지한다는 점, 한병도 87%, 이춘석 77.1% 등 높은 득표율이 보여주는 익산 정치의 현주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시민들은 당선인들의 5대 핵심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높지 않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당선인의 육아·돌봄 원스톱 지원(56.3%), 영유아 야간·응급 진료 대응체계(53.4%), 국립통합 노인일자리센터(46.6%), 이춘석 당선인의 65세 이상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72.7%), KTX 익산 - 용산 증편(42.7%), 진로체험 스포츠 클럽 설립(41.1%) 정도를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시민들은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지역구 활동으로 지역 현안 해결(42.5%), 지역발전의 비전 제시(31.6%), 지역주민 소통(18.4%)등을 꼽았고, 자치단체와 협력 분야로 국가예산확보(27.3, 지역 현안 해결(27%), 일자리 확대(24.7%), 국책사업 확보(20.7%)등을 꼽았다. 당선인 의정활동에는 한병도 71%, 이춘석 67.8% 등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약 중요도는 공공기관 이전, KTX 직통 증편, 실리콘 밸리,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가 많은 지지를 받았다. 또한, 공약 실현 가능성은 이춘석 당선인의 ‘65세 이상 대상포진 무료 접종’이, 한병도 당선인의 ‘육아·돌봄 원스톱 지원’이 가장 높은 기대를 모았다.

이춘석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기대는 공공기관 유치 21.5%, KTX 직통 증편 10%, 익산역 실리콘 밸리 9.8% 순이며, 한병도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기대는 공공기관 유치 19.8%,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 9.6%, 육아·돌봄 원스톱 시스템 구축 8.7% 순으로 나타났다.

익산참여연대 관계자는 “이번 시민설문 조사로 선거 결과와 당선인에 대한 기대와 불신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공약 실현 가능성에 대한 낮은 기대감을 생각할 때, 최소한 임기 중반인 2년 후에 시민 정책평가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가르키는 의미를 정리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