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 출마 뜻 있다면 이사장직 사퇴해야”

익산시도시관리공단(이하 도시공단) 이사장이 자신의 직을 정치적 교두보로 삼는 행보를 보이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익산시장과 공단 이사장이 특정 종교행사장에 함께 모습을 보이면서 공단 이사장 임명 전후에 나돌던 ‘황제 전수설’이 사실이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었다.
복수의 시민들에 따르면 심보균 도시공단 이사장은 지난 달 21일 오전 9시 30분 전후 Y성당 대문 앞에서 Y성당 신도 등에게 명함을 나눠줬다. 이날은 Y성당 K신부의 영명축일이었고 큰 행사여서 270명 정도의 신도들이 참석했다. 신자 교적을 부송동 성당에 둔 정헌율 시장도 이 행사에 참여했다.
심 이사장은 이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복수의 익산시의원에 따르면 심 이사장은 시의원들이 참석하는 대부분의 행사에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심 이사장은 또 개인의 페이스북에 도시공단에서 하는 일이나 한 일, 행사들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심 이사장은 이에 대해 “도시공단 홍보를 위해서다”고 해명했다.
시의원들은 “인사청문회에서 지방선거(익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그가 요즘은 대놓고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행보를 보이며 그 표명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몸소 입증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도시관리공단은 익산시가 관리하던 시설들의 관리·운영을 위탁받은 기관인데, 관리업무 추진 전반에 대한 것이나 ‘ESC경영이다’, ‘봉사활동이다’등의 보도자료를 하루가 멀다하고 만들어 살포하면서 대부분의 보도 사진에 심 이사장을 등장시키는 것은 편법적인 선거운동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시 의원들은 또 “도시공단은 연평균 100억원 가까운 예산을 익산시에서 이전받아 운영하는 시설위탁기관이다. 홍보를 해도 익산시에서 하는 것이지 도시공단은 홍보가 크게 필요 없는 기관인 것이다”면서, “심 이사장이 익산시장에 도전할 의사가 있다면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 만약, 공단 이사장직을 유지하면서 사전선거운동을 한다면, 임명권자가 월급을 주면서 ‘황제 전수’를 의도했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다”고 경고했다.
항간에서 심 이사장이 낭산의 청송심씨와 함열의 일부 주민들에게 익산시장에 출마한다고 말했다는 말이 나도는 것에 대해 심 이사장은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