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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현 현대A, 4년새 7천만원 하락

▲ 팔리지도 않아 발 ‘동동’.. “올 9월 전후해 익산 부동산 시장 풍비박산 날 것”

익산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주택 거래가 사상 최악으로 위축됐고, 가격 폭락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역부동산 업계는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주택 공급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한다.
익산지역의 부동산 전문가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익산지역의 주택 거래량은 4년 전에 비해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같은 기준으로 84㎡ A타입의 기존 아파트 가격은 평균 4천만원이 떨어졌다.
모현동 더샵 아파트 84㎡ A타입을 3억1천만원에 매입했던 K씨는 해당 아파트를 2억8천만원에 전세로 내놨었는데, 최근 세입자가 아파트 구입 의사를 밝혀 시세를 살펴보니 평균 거래가가 2억7천만원으로, 전세금이 매도가격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었다.
K씨가 아파트를 매도하기 위해서는 세입자에게 1천만원을 보태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K씨는 부동산 업체들에 “시세가 더 나아진다면 1년 정도 더 있다가 소유권을 이전해 주는 방안은 어떠냐”고 문의했는데,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기존 아파트 가격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차라리 지금 1천만원을 더 내어주고 소유권을 이전해 주는 게 손해를 덜 보는 것이다”고 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을 전후해 입주가 시작되는 신규 아파트 시행사들이 비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새 아파트로 옮기기 위해 분양계약을 맺은 기존 아파트 소유자들이 별도의 주택자금을 보유하고 있지 못한 경우는 입주를 포기하고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가 속출할 공산이 높은 탓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몇 년 전에 비하면 주택 가격이 폭락한 수준인데도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고 있다”며 “주택자금을 마련할 다른 길이 없다면 포기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지 않느냐”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그는 또 “신·구 매물이 넘쳐나고 주택 가격의 하락이 계속되자 소수에 불과 하지만 주택을 매입하려던 사람들조차도 관망하는 쪽에 돌아서고 있다”며 “게다가 재테크를 위해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 중에도 현 시세에 분양권을 던져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 새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는 가을쯤에는 부동산 시장이 풍비박산 날 것이다”고 예측했다.
모현동의 부동산 중계업소에 따르면 오래된 아파트들의 가격 하락 폭은 훨씬 더 심각하다. 현대1·2·3차의 경우 84㎡ A타입이 4년 전에는 2억5천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시세는 1억8천만원대다. 몇 년 새 7천만원이 떨어진 꼴인데, 매물이 나와도 팔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주민들은 “인구가 늘어날 것이란 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공동주택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지어지고 있다”며 “집값 하락을 막고 집값을 복원할 특별한 대책이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익산시에 따르면 현재 익산시에서 시공 중인 공동주택 현장은 총 14곳이다. 이 가운데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으로 건설되는 ‘제일 풍경채’(1,566세대)와 ‘마동자이’(1,431세대) 및 ‘유블레스 랜드마크47’(343세대), ‘송학동 영무예다음 3차’(816세대) 등은 100%에 가까운 분양률을 달성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중 2년 전에 분양을 마친 ‘송학동 영무예다음 3차’의 경우 100여개의 분양권이 매물로 나와 있다. ‘마동 자이’의 경우도 서울등에 거주하는 가수요자들이 내놓은 분양권과 주변 환경을 이유로 내놓은 분양권이 상당수 유통되고 있다. ‘제일 풍경채’의 분양권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고, 갈수록 악화되는 부동산 경기 여파로 그 수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익산시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모인공원 중흥S클래스’(834세대)를 비롯한 ‘평화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1,382세대), ‘남중동 광신프로그레스’(541세대), ‘남중동 제일오투그란데’(298세대), ‘함열 와리 제일 오투그란데‘(259세대), ’부송 현대아이파크‘(511세대) 등 7곳의 평균 분양률은 7일 현재 55%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어양동도시형생활주택(284세대)은 준공 이후에 분양되며 늦어도 오는 8월에는 준공할 예정이다. 송학 공공지원민간임대아파트(866세대)는 임대계약을 진행 중이고 85%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시공 중인 중앙동 포스코 더샵은 분양 시기를 늦춘 상태이고 익산 부동산 시황을 살피고 있는 중으로 나타났다.
익산시 관계자는 이 같은 부동산 폭락세에 대해 “익산시만의 문제가 아니고,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에 따른 전국적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