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종합 > 특집기사 >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길 열어야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 길 열어야

▲ 식품산업과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 장비산업’

부진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 ‘특별법제정’으로 잡아야

정부가 육성할 푸드테크 선도기업을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업종으로 확대하고, 전북지역대학에 푸드테크 융합인재 양성 교육과정 신설을 집중해 새 정책의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정부는 지난 14일, 오는 2027년까지 푸드테크 산업을 선도할 유니콘 기업 30곳을 키우고 1000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조성하는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또 이 구상에는 미래형 식품산업을 이끌어갈 전문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주요 대학에 융합인재 양성 교육과정을 신설해 나가는 내용도 담았다.

푸드테크(Foodtech)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의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신산업을 의미한다. 식물성 대체식품, 식품프린팅, 온라인 유통플랫폼, 무인 주문기(키오스크), 배달·서빙·조리 로봇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푸드테크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식품 소비 유행이 건강과 환경 중시의 가치소비 확산, 개인 맞춤형 소비, 비대면 소비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성장이 전망되는 산업 분야다. 2020년 기준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5,542억 달러(약 665조원), 국내는 약 61조원에 달하는데,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는 크고 작은 국내 식품기업들의 집적이 진행되고 있고, 입주기업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 및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이 대종을 이루고 2단계 산단 조성사업이 지연되면서 동북아식품 허브로 성장하기 위한 규모화가 안 된 탓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입주업종에 푸드테크 관련 ‘장비산업’을 포함시켜 식품 기술의 새 패러다임을 따라잡는 등 국책사업인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푸드테크 융합 연구지원센터(푸드테크 소재 개발부터 제품시험까지 가능한 기술‧장비 공동이용 플랫폼)부지로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법상 푸드테크 기업이라 하더라도 식품제조를 기반으로 하는 업체들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가 가능하지만, 식품관련 시설‧장비 업체는 지금으로서는 입주 할 수 없다.

푸드테크 관련 ‘장비산업’이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 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 제정 등에 익산시를 비롯한 전북도와 도내 정치권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지난 14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푸드테크 전용 펀드를 조성, 푸드테크 기업에게 사업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 6월까지는 ‘푸드테크 투자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투자자에게 기업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사업계획 수립 자문과 투자 중개 수수료를 지원해 엔젤 투자와 대중 투자(크라우드 펀딩) 유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푸드테크 소재 개발부터 제품 시험까지 가능한 시설·장비 공동이용 플랫폼으로 ‘푸드테크 융합 연구지원센터’를 구축, 푸드테크 기업의 초기 시설투자 비용 부담 완화에도 나선다.

‘디지털 식품정보 플랫폼’ 구축을 비롯해 연구개발 및 자금 지원 등 각종 정책사업에서 우대하는 ‘기업 인증제’ 도입, 푸드테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와 필요한 정보 제공, 유망상품 개발 및 통관·검역·상표 부착 등에 대한 자문 지원,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판촉, 수입 원료의 국산원료 대체도 지원, 디지털 식품정보 플랫폼 구축과 제공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할 방침이다.

세포배양식품 생산기술, 식물기반식품 제조기술, 식품프린팅 기술, 스마트 제조·유통기술, 식품 새 활용(업사이클링) 기술, 친환경포장 기술, 푸드테크 로봇 등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분야를 선정하고, 핵심기술 중 즉각 사업화 가능한 기술은 기업 주도의 연구개발(R&D) 체계를 구축해 지원하고 로봇·식품프린팅 등 범부처 협업이 필요한 과제는 ‘케이(K)-푸드테크 이니셔티브’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

또 식품과 인공지능(AI)·로봇기술 등을 접목한 푸드테크 융합인재도 양성한다. 이를 위해 주요 대학에 푸드테크 융합인재 양성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푸드테크 계약학과도 현 4개교에서 2027년 12개교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산업의 지원근거를 강화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식물성 대체식품 표시 기준(가이드라인) 및 안전관리 규정 마련, 로봇 보도주행 허용 등을 위한 관련법 개정 등 푸드테크 관련 각종 기준과 제도 등도 정비할 방침이다.

이날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 이행을 통해 청년 창업 기회 확대, 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 등 농식품산업에는 도약의 기회가 마련되고 국가 전체적으로는 기후변화와 식량 위기에 대응한 지속가능한 국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