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수, “전시성에 치중하고 배타적이며 책임성 없는 정치, 검증·평가하는 논의구조 필요해”
권태홍, “선거 자체가 미래가치를 선택하는 수단이 못되고 익산의 정치기능은 매우 낮은 편”
박형창, “익산이 산업단지에 대기업을 유치하지 못한 것은 관심과 지원이 달랐기 때문이다”

첫 번째 준비 토론회를  마친 ‘소통포럼’은  ‘사회적 대안을 열어가는 지식공동체’ 를 방향성으로 삼았다. 사회정책 및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통합하고 수렴해 균형된 번영을 이루는 일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결의가 담겼다.
소통포럼은 자기 탐색과 자기 검증을 위해  선뜻 나서지는 않기로 했다. 끝을 정하지 않은 준비 토론회 를 통해 “예측가능한 실천으로 일관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멈추지 않기로 했다. 항간에 출몰하는 ‘우리들만의 포럼’ 중 하나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강익현 한의원장, 권태홍 협동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송헌승 YMCA 사무총장, 박형창 교수, 정경호 제석교회 목사 등 ‘건강한 공동체 복원’의 첫 밀알들이 2024년 7월 19일의 첫 번째 소통포럼 준비 토론회 주제를 ‘공동체’를 삼았던 이유다.
이날 강익현 한의원장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도 찾기 어려운 공동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 기본의 중요성을 새삼 환기시키기도 했었다.
2024.8.26 ‘소통포럼’ 2차 준비 토론회 발제는 1차 토론회의 지정 토론자였던 이한수 전 익산시장이 맡았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선거권력의 한계와 논의구조 부재로 이해당사자들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는 도시의 현주소를 짚었다.
<편집자 주>

선거권력의 가치 지향이 부여받은 본령을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살피고 평가하는 논의구조가 필요 하다는 견해다.

특히, 익산지역에는 도시의 미래에 영향을 끼칠 사안에 대해 서로 생각을 달리하는 당사자들 사이에서 균형점을 도출하는 논의구조가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지난 8월 26일 제 2차 ‘소통포럼’ 준비 토론회의 발제자로 나선 이한수 전 시장은 “선거 권력은 본래 지녔던 공의로움이라는 가치를 망각하기 쉽다. 표에 중점을 두는 속성 탓에 선심성에 기울고 미래를 위한 성장주도 사업은 외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선거권력의 책임성이 약하면 지향하는 가치가 표만 의식하는 쪽으로 쏠리게 되고 도시의 미래 비전에 대한 고민에서 이탈하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지역의 성장주도사업들은 이해관계로 항상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선거권력은 그 갈등 속에 큰 오해를 받고 벼랑에 떨어질 공산이 높아 이를 기피하는 태도를 취하기 쉽다. 이 때 공리를 위해 갈등을 해석하고 조정해 내는 지역 공동체의 균형감 있는 역할이 꼭 필요한데 익산에는 그러한 논의구조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선심성 예산은 달다 그러나 지역의 미래를 어둡게한다”며 “선거권력이 본연의 책임성을 갖도록 지역 공동체의 균형감 있는 역활들이 도시발전의 토대가 될수있다”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 전 시장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국제마음수련원, 삼성에버랜드,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등의 무산을 들었다.
국제마음수련원은 원불교 측에서 370억원 규모의 국비사업을 유치, 웅포면 대봉암리 일원을 입지로 정하고 사업을 진행중이었다.
당시 전라북도와 익산시에서는 국제마음수련원은 도시 브랜드 가치와 관광효과 등으로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판단했었다.
그러나 기독교계에서 반대가 심했고, 이 사안은 결국 익산시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으며, 영광군으로 사업지가 변경이 되어 현재 영광군의 관광 명소가 되어 가고 있다. 이 시장은 “그때 지역 공동체가 공리를 위한 균형감을 갖도록 선도하는 역할들이 교계, 언론, 시민 등 그 어디서도 찾아 볼수 없었다”며 아쉬워 했다.
삼성에버랜드는 한국을 대표하는 매머드급 관광 위락시설로 웅포면 일원이 대상 입지였다. 새만금 시대 에 따라 중국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높은 지역이라는 점의 매력에 끌린 삼성과, 삼성에버렌드 유치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대규모 관광도시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라북도와 익산시의 판단에서 ‘삼성에버랜드 익산 유치’가 추진됐었다.
그러나 소수의 축산농가들이 주도한 극렬한 반대가 당시 웅포 주민들에까지 확산 되면서 이 사업 역시 무산됐다. 그는 “이 때에도 지역 공동체의 공리를 위해 조정에 나서는 선도적인 시민이나 단체는  전무했었고, 결국 전라북도와 익산은 큰 발전의 기회를 또 한 번 잃게 됐었다”고 회고했다.
이한수 전 시장은 “익산역 복합환승센터는 익산역 주변을 호남권의 중심 역세권으로 그 역할을 확고히 하는 계획이였다. 익산역 과 ‘이편한 세상’ 하단 두 불럭이 사업대상부지였으며, 철도역에 버스터미널을 결합한 복합환승센터로 호남권의 중심역세권으로 재탄생하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여기에 백화점 등 대도시형 상업시설, 제1금융권 입점, 익산시청사 등 행정타운 등을 건설해 철도도시 익산역의 역할과 그에 따른 경제효과를 극대화하고 도시의 백년 성장동력을 확보 하고자 진행된 사업이었다고 그 기본계획을 술회했다.
그는 “특히 시행사, 투자사도 한국투자증권으로 결정되어 사업 시행만 남았었는데 이또한 중앙동 일대의 상인들 중 일부가 극렬하게 반대했고, 수혜지역이라 볼 수 있는 송학동 모현동 주민들의 찬성 목소리는 매우 낮았었으며, 지역 공동체의 균형된 조정 역할은 전혀 발휘되지 못한 가운데, 얼마후 당시 권력이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이 사업은 무산됐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만약 익산역 복합환승센타가 당시 계획대로 진행되었다면 익산 역세권 지역은 호남 제일의 교통, 상업, 행정 중심지로서 그 역할을 다하며, 익산의 인구감소는 절대 없었을 것”이라며 못내 안타까워 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권태홍 소장은 “선거 자체가 지역의 미래가치를 선택하는 수단이 되지 못한다. 힘의 논리, 표의 논리는 작동하지만 시민들의 입장에서 필요한 장기적이고 미래적인 계획과 합의나 대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다”며 “지역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큰 비전이 필요하고 이것을 풀어나갈 힘이 필요하다. 선거권력과 시민사회의 논의구조 간의 비전에 대한 합의과정에 선거권력이 순응한다면 그것은 도시발전의 선순환구조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본다”고 총평했다.
권 소장은 또 “익산의 정치기능은 매우 낮은 편이다. 소통과 합의를 통해 결과를 이루어내는 시스템이 구조적인 결함을 드러내고 있다. 소통포럼이 선거권력을 검증하고 평가하며 해당 사례를 벤치마킹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해 공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은 참여자치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지정토론에 나선 박형창 교수는 “익산의 인구는 급속하게 감소되고 있고, 호남 3대 도시의 위상이 5대 도시로 밀렸다. 가장 큰 원인은 좋은 직장이 없다는 것이다.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큰 기업들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들이 익산에 정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군산은 대우자동차와 현대조선을 유치해 2만여명의 인구를 늘렸다. 익산도 산업단지를 가지고 있지만 대기업을 유치하지 못한 것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달랐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또 “익산은 국내 인구 소멸지역 89개 중 하나다. 하지만 익산시민들은 익산의 쇠퇴 사실을 잘 모르고 위기의식도 없다. 시민의식을 깨우는 정신적인 지주가 필요한 이유다. 소통포럼의 역할은 그 지점에서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