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피해로 긴급상황에 빠진 익산시가 지난 19일 호우피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정헌율 시장은 "복구에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빠른 피해현장 복구와 함께 시민피해가 누락없이 신속하게 조사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됨에 따라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액의 일부를 국비로 추가지원 받아 재정부담을 덜게 되었다.

피해 주민은 재난지원금 지원, 국세·지방세 납부예외, 공공요금 감면 등 18가지 혜택 외에도 건강보험, 전기, 통신, 도시가스 요금, 지방난방요금 감면 등 12가지 혜택을 추가적으로 지원 받게 된다.

시는 신속하고 체계적인 복구로 2차피해 차단에 위해 망성면 화산리에 현장 지휘소를 설치와 피해조사 접수반을 투입해 농지, 축사, 농기계, 주택, 도로, 하천, 문화재 등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현장 복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비가 그친 오늘 빠른 복구를 위해 군과 합동으로 수해복구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정 시장은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 조치와 함께 군부대를 비롯한 시민들의 도움이 신속한 피해복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시민들이 빨리 일상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 지원외에 익산시의 별도지원도 신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에 따라 익산시는 복구비의 80% 이상을 국비로 보조받아 피해복구에 행·재정적 탄력을 받게 됐다.

빠른 복구 희망

주민들이 18일 수해 피해 현장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빠른 복구와 피해지원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현실적인 지원을 강력 요청했다.

정헌율 시장은 기록적 폭우로 농촌지역 곳곳이 큰 상처를 입은 상황을 설명하며 막대한 농경지 침수피해를 입은 농민들을 위한 특별지원을 건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익산시 망성면 피해 현장과 주민 대피소 등을 찾아 심각한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의 생생한 피해사례를 경청했다. 또한 김관영 전북도지사, 한병도·김수흥·안호영·이원택 국회의원, 최종오 익산시의회의장 등과 함께 침수된 비닐하우스, 농경지 수해현장 곳곳을 둘러본 후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수해현장에서 정 시장은 이재명 대표에게 "전국 4번째 쌀 생산지인 익산의 벼재배 면적 27%와 시설원예 60% 이상이 침수로 잠겼고, 800여 이재민이 발생했다"며  "2차피해 차단과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특별지원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익산시에 따르면 7월 18일 현재까지 익산지역에서만 도로, 농업기반, 하천, 산사태를 비롯해 농작물 4천420㏊와 시설원예 542㏊, 축사 침수로 가축 20만4천600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농촌지역 복구에 가장 필요한 관리기, 트랙터, 열풍기, 양수기 등 농기계 1만1천여대가 물에 잠겨 비가 그쳐도 당장 피해복구에 난항이 예상된다.

농기계만 200여 억원이 넘는 재산피해와 함께 현재까지 농경지와 도로침수, 배수로 정비 등 민간과 공공부문의 피해 추계액만 520억원에 달한다.

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집중폭우가 최고 533㎜에 달해 하천, 도로, 농경지, 문화재 등 지역전역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앞으로 복구를 위한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피해 차단을 위해 익산의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피해복구 인력 투입 등의 문제를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부탁드리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현실적 보상 지원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선제적 대응

1차 대피
익산시지역에는 지난 13일부터 지역 최고 405mm를 포함해 평균 300mm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14일 추가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고, 익산천 등 하천 범람 위기를 감지한 익산시는 춘포면 학연마을(오전 11시), 함라면 연화마을(오후 3시시) 등에 사전 대피를 권고햇다.

익산시는 이재민 구호를 위해 공무원 60여 명을 긴급 투입해 춘포면 천서초등학교 강당에 임시 대피소를 꾸렸으며, 학연마을에 40인승 버스 1대를 지원해 주민대피를 도왔다. 마을 주민 40여명 중 친인척집 등으로 옮긴 일부 주민을 제외하고 23명이 대피소로 대피했다.

또, 함라 연화마을 주민 30여명은 양산경로당에 마련된 임시대피소로 대피했다.

2차 대피
익산시는 지난 16일 오전 6시, 용안면 10개 마을 주민들에 대해 대피명령을 내렸다. 지난 13, 14일의 집중호우로 15일 오후부터 산북천 제방 보강작업을 실시 중이었는데, 대청댐 방류량 확대와 지속적인 호우로 인해 금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1석동배수장 인근의 산북천 제방에서 붕괴 위험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인근 지역 마을 주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372세대, 주민 631명에게 용안초등학교 어울림강당에 마련 된 대피소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지난 15일 사전대피 권고가 내려졌던 용안면 신은, 석동, 부엌, 울산, 석우, 용두, 법성 7개 마을과 16일 추가 대피 대상이 된 송곡, 간이, 궁항 3개 마을을 포함하면 용안지역의 수해 지역은 총 10개 마을에 이른다.

피해 상황과 복구

익산시의 7월 13일부터 18일 현재까지의 누적 가우량은 533mm다. 농작물 4,420ha, 시설원예 542ha가 물에 잠겼고, 가축 20만 4,000여마리가 폐사했으며, 트랙터를 비롯한 열풍기 양수기 등 농기계 1만 1,000여대가 물에 잠겼다.

또 도로 134곳이 침수·토사유입·포트홀 등의 피해를 입었고, 용안면 산북천을 비롯한 화산 소하천 등 하천 제방 12곳이 유실됐다. 농업기반시설의 경우는 45곳의 배수로 범람과 13곳의 농로파손 피해를 입었다.

입점리 고분을 비롯한 5개소의 문화재가 토사유실을 비롯한 수목전도, 건물 누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또 웅포면 입점리를 비롯한 함라면 함열리산, 왕궁면 용화리 등의 산사채로 0.2ha의 토사가 유실됐다.

수도관은 3곳이 파열됐고, 1곳이 낙뢰피해를 입었으며 2곳이 붕괴 및 침수됐다. 여산공설묘지 일부도 법면이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사유시설은 총 263건의 수해피해가 발생했는데, 주택 105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고, 농작물은 3,469ha가 침수됐으며, 축사 및 양어장 등 40곳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또 하수도 116곳이 역류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19일 천여명의 군인들은 침수 피해가 큰 망성, 용안, 황등면 현장에 투입돼 축사, 하우스, 주택 등에 유입된 토사 및 잔해, 기름유출 제거 등 수해복구 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향토사단인 육군 제35사단은 오혁재 사단장이 직접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며 인력 및 장비를 배치하고 신속한 응급복구를 지원했다.

106연대와 3대대 680여 명은 침수된 축사, 하우스, 주택 복원을 위해 물을 빼고 토사를 제거했으며 경찰기동대 360명은 이재민들이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주거공간 복구에 힘을 다했다.

앞서 18일에는 비가 잠시 그친 상태에 35사단 3대대 78명이 망성면과 황등면 일원에 투입돼 침수됐던 주택의 가재도구 정리와 공장과 하우스의 침수 복구를 완료했다.

이재민 지원

익산시의 발빠른 지원
익산시는 호우피해 주민들의 대피를 돕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대피 명령 발령 즉시 용안면 현장점검에 나선 가운데, 익산시 직원들은 버스 4대를 동원해 경찰서, 소방서, 군부대와 함께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도왔다.

익산시는 또 대피소 전체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개인별로 담요 및 생활용품 등이 포함된 응급 구호세트, 라면, 물, 음료수 등 비상식량을 비롯해 도시락을 보급했으며, 가구별로 텐트를 치고, 바닥매트를 지원하는 등 이재민들의 불안과 불편을 제거하는데 세심한 지원에 아끼지 않았다.

한마음 된 시민들
익산시민들은 긴급상황에 놓인 이웃들을 돕기 위해 속속 현장에 도착했다. 안전한 임시거처를 이용 할 수 있도록 도왔고, 식사와 후원물품을 지원하는 손길도 이어졌다.

익산시가 지난 14일부터 운영한 총 23개소 대피소에는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단체, 기업, 기관 등에서 식사제공, 인력지원, 구호 물품 후원 등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다.

우선 긴급하게 임시주거시설 마련에 초등학교, 경로당 등에서는 적극적으로 장소를 지원했으며 개인승용차 30대가 투입돼 재해구호물자 배분과 긴급이송을 도왔다.

지난 19일까지 시 복지교육국 직원 120여명을 비롯해 함열의용소방대, 익산대대, 익산북부종합노인복지관 등 누적인원 300여명이 임시거처 운영을 지원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도로침수로 물품배송 위험과 단시간내 긴급투입으로 급식 등 물품 확보가 곤란한 가운데 익산시자원봉사센터 밥차지원을 비롯해 함열읍의용소방대, 용안면부녀회, 함열읍 추어탕 달인 식당, 신광교회, 본죽 등에서 식사를 지원해 큰 보탬이 됐다.

이 밖에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구호키트 300개 모포 520개, 생수 120박스를 비롯해 적십자사, 완주군청 등에서 구호키트를 망성면 안성교회, 익산농협농가주부모임, 익산북부노인종합복지관에서 두유, 과일, 과자 등 간식을 지원했다.

17일에는 익산을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미륵산 라이온스클럽에서 찰밥도시락 600인분을, 파리바게트 동산점에서 빵 3,000개를 후원하는 등 지속적인 후원 물품들이 답지됐다.

또한 익산공장이 있는 삼양식품은 지역 호우 피해를 돕기 위해 라면 5000여개를 긴급 지원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