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기고 보자’식 허위사실 공표, 선거 전략으로 자리 잡아
민주당, 이권청탁에 자유로울 수 없고 부패할 정치인을 공천해

정헌율 익산시장 당선자의 선거관은 ‘상대방을 이기려면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것을 끄집어내고 상대방의 잘못을 부각시키는 거짓말을 잘해야 한다’로 요약 된다.
그러나 그는 6.1지방선거에서 허위사실 공표로 불리한 상황에 몰리자 후보자들이 사전 합의했던 방송 토론회에 일방적으로 불참하면서 ‘정책선거 없는 상대방의 흠집 내기 토론’을 이유로 들었다.
정헌율 익산시장 당선자는 세 번 익산시장 선거를 치렀는데, 매 선거마다 대형 거짓말로 선거판을 흔들고 표를 훔쳤다. 하지만 익산시민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당선 된 이후 그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았다.
반면, 그는 재임기간 동안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자신의 거짓말들에 대해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의 도덕성을 가늠 할 수 있는 척도다.
정헌율 익산시장 당선자의 신념은 그때그때 다르다. ‘내로남불’의 자기합리화에 능하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민주당을 맹렬하게 비난했고, 지자체장의 3선은 ‘금물’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런 그를 민주당은 공천했다. ‘대통합’이라는 꼬리표를 붙였지만, 정치공학적 작태에 불과했다. 이번 6.1지방선거 투표율은 44.9%다. 민주당에 대한 익산시민들의 염증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정헌율 익산시장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도 수많은 거짓말을 했다. 경선 상대방을 낙선 시킬 목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사실을 가리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 방송토론회를 불참하면서 진실규명을 회피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제는 그가 6.1지방선거 토론회에서 한 일체의 거짓말을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는 이유다. 특히 그의 이번 거짓말들은 그가 과거에 했고 화해하지 못한 거짓말들을 현재진행형으로 소환했다.
본지가 그의 거짓말들을 조명하고 그에 대한 단죄론을 살펴보게 된 배경이다.<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1. 거짓말 달인의 탄생
2. 현재 진행형 거짓말
3, 허위사실공표 단죄의 당위        

‘파산도시’, 누구도 의심하지 못했다

6.1 익산시장 선거는 유권자와 당원을 경시하는 민주당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 민주당과 대표들을 수차례 모욕해 왔던 무소속 정헌율의 입당신청을 받아주고, 당의 요구로 복당한 경우에 포함시켜 감산대상에서도 제외시켜 줬다.

지역정가에서는 정헌율이 지방선거 직전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호기로 삼았고, 현역시장의 지원을 대선 승리에 보태려는 민주당 지도부를 그가 잘 파고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정헌율의 정치적 이해에 경도 된 선택은 지역유권자들의 자괴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정헌율의 여야를 넘나드는 당적 변경은 그가 정치적 신념부재를 스스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불렀다.

정헌율은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원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나 6.4지방선거 익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한 뒤 분파된 민주평화당과 민생당 소속을 거쳐 다시 탈당해 무소속이 되었다가 민주당에 입당하는 등 정치철새의 전형을 보여줬다.

특히 정헌율은 각종 날조와 왜곡, 막말로 ‘모략 전문가’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그는 그 자질을 정치 입문 초입에서부터 여실히 증명했다. 정헌율은 6.4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선 경쟁자인 이한수 당시 현직시장이 익산시를 ‘파산도시’, ‘부채공화국’으로 만든 장본인이라고 낙인찍었다.

그는 자신이 행정자치부 지방재정 세제국장을 역임한 재정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익산시의 당시 부채가 6,593억원이라고 위기감을 조장했다.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정헌율은 ‘상환 만료일까지 발생하는 민간투자사업(BTO·BTL) 시설의 운영비와 이자를 포함하는 것이 부채’라는 황당한 자의적 개념으로 부채를 부풀렸는데, 불특정 다수의 익산시민들을 자칭 행정전문가이자 재정전문가의 말을 감히 의심 할 수 없었다.  

익산시와 행자부는 익산시 부채를 2013년 결산기준 3,304억원, 2014년 결산기준 3,853억원으로 공시했다.

정헌율 전 세정국장의 화려한 언변은 ‘만약의 사태에 발생할 우발채무’까지 부채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미분양 될 경우 익산시가 총 공사비의 25%를 부담하기로 약정한 것도 잠정적인 부채라는 것이었다.  
이 같은 정헌율의 해괴한 논리는 무소속 후보 P씨의 논리가 됐고, 본선에서 무소속 후보와 맞붙은 이한수 후보는 6.4지방선거에서 낙선했다.  

P시장 취임 직후 익산시는 채무관리계획을 발표하며 “2015년 결산기준 부채가 3,924억원”이라고 밝혔다.

“거짓말해야 선거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정헌율 자신이 익산시장에 당선 된 이후 6년 동안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대시민 사과 조차 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16년 5월 18일 모현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들에게 밝힌 그의 생각은 그가 왜 거짓말을 잘하는지 그의 선거관은 어떤 것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한 주민은 “익산시의 부채가 얼마나 되냐”고 질문했다. 정헌율은 “익산시의 부채는 4,000억원 가까이 된다”고 답한 뒤, 부채를 부풀리며 ‘부채공화국’, ‘파산도시’등을 운운해 불안감을 조장한데 대해서는 “선거과정에서는 자꾸 부정적인 것만 끄집어내는 경향이 있고, 전임시장이 잘못했다고 해야 선거에 유리하니까”라고 허위사실 공표 이유를 밝혔다.

정헌율 시장의 재임 중 익산의 인구는 가파르게 감소했다. 이는 그가 조장한 부채도시 이미지와 무관 할 수 없다.

익산의 한 시민단체가 “부채규모가 부풀려진 것에 대해 있는 그대로 시인하고, 잘못이 있다면 사과하고, 이를 바로잡아 나가는 게 익산시를 이끌어가는 수장에게 요구되는 모습”이라며  “거짓말이 선거 전략이라는 발언 등 납득키 어려운 모습에 대해서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던 이유다.

“3선 하면 부패합니다”

정헌율 익산시장 당선자는 2014년 5월 7일 "지역 발전과 새로운 정치 지도자 양성을 위해 3선 도전은 결단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시장에 당선되면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일 하겠다"며 "지역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8년이면 충분한 시간"이라고도 했다.
특히 정헌율은  "3선에 도전하는 것은 개인적인 과욕일 뿐"이라며 "지역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재선 시장인 이한수 후보를 겨냥해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격언처럼 한 사람이 12년 동안이나 시정을 이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누구나 오래 하다보면 주변 사람에게 많은 신세를 지게 되고 결국 인사나 이권 청탁에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3선에 도전했고 당선됐다. 그의 어법에 따르면 그는 이권청탁에 자유로울 수 없어 부패한 정치인이 될 것이다. 그의 당선은 익산시민의 불행이 시작됐다는 뜻인 것이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