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화를 지향하며 행복을 꿈꾸고 실천하는 공동체가 전환의 물꼬 틀 것”

‘소통포럼은 사회적 대안을 열어가기 위한 지식공동체로서 사회정책 및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통합하고 수렴하여 사회공동체의 균형된 번영에 이바지 한다’ 소통포럼의 일의적 모토다.
소통포럼은 3차 준비토론을 거치면서 ‘아는 것이 없다’가 전제된 ‘연찬’을 소통포럼의 근간으로 삼았다. 생각의 벽을 허물고 관계의 벽을 허물며 따뜻한 긍정의 힘을 쌓아가는 열린 자세가 변화를 이끌 수 있단 믿음에서 도출됐다.
소통포럼은 지속 가능한 생활공동체를 꿈꾸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여 여정에 오르기로 했다. 함께 소통과 협력의 언어와 문화를 구축해 나가며, 행복 추구라는 보편가치 실현에 공헌하기로 했다.
‘공적인 일 우선’, ‘약자의 이익 우선’ 원칙으로 사회통합을 이루어 나가기로 했다.
소통포럼은 2024년 10월 28일 이 같은 소통포럼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갈무리하는 4차 준비모임을 가졌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권태홍 협동사회경제연구소장은 소통포럼을 ‘지역과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실천하는 통섭(융합)과 연찬의 공동체이자 인문공동체’로 정의했다.
권 소장은 지역 공동체의 눈과 귀가 되고 손발이 되는 새로운 전환 연대로서 문명전환의 원대한 흐름을 함께 호흡하며, 미래 대안정책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소통포럼의 방향성을 재확인했다.
<편집자 주>

“최근 우리 사회가 경험하는 한강 작가 신드롬은, 눈부신 속도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한강의 기적’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습니다. 동시에 한강은 대한민국이 ‘인간화’를 선도해 나갈 저력이 있다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지난달 28일 소통포럼 4차 준비모임에서 ‘소통포럼에 대한 생각들’을 발표하게 된 권태홍 협동사회경제연구소장은 개인이 국가와 국제사회에 미치는 파장에 그렇게 경탄했다.

“한강 작가는 노벨상 수상 직후 기자회견을 권하는 부친에게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팔레스타인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무슨 잔치로 즐거워하겠냐’구요. 5.18과 4.3은 단지 우리의 비극이 아닌 인간세계의 비극이며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의 참상 또한 그들의 참상이 아닌 인간사의 참상이라는 사실을 그는 보고 있는 것입니다”

권 소장은 한강의 시선과 시야를 주목하며, 한강에게 노벨문학상이 왜 주어졌는지를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바로 세워야 할 보편성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지역에도 그럴 저력이 있다는 점을 믿으며, 그동안 소통포럼이 연찬한 ‘공동체’는 기본적으로 그런 인류 보편의 가치를 담지하고 있다”라며 “그 토대 위에서 주민이 감동할 공동체 문화와 주민이 주체가 되는 공동체 문화, 새로운 패러다임의 지속 가능한 공동체 문화를 창출하자는 소통포럼의 방향성에 희망을 걸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 인생에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장점마을 문제 해결에 함께 참여한 것이다”라며 “장점마을 사람들과 지역의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비특이성 질환에 대한 인과관계를 인정받은 이 일은 지역의 저력과 가능성을 보여준 역사적 사례다”라고 부연했다.

권 소장은 “또 익산 지역 공동체의 균형된 번영을 선도하기 위한 소통포럼의 역할 중 ‘선거로 정해진 권력 구조가 책임 있게 작동하는 데 보탬이 되자’라는 지표는 소멸위기에 몰린 지역에서 크게 강조되어야 한다고 본다”라며 “선거 권력은 지역 공동체가 함께 해결할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지론을 폈다.

“그런 점에서 앞선 ‘소통포럼이 항시적으로 선거 권력의 책임성 이행에 대한 비교 평가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라는 결의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그 실행 각론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우선 공직 후보자의 자질과 정견을 검증하는 초청토론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선출 공직자의 비전과 정책을 점검하는 초청토론회도 수시로 개최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안했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공직 후보자와 관련된 유의미한 선거 정보를 미리 제공해 충분한 시간 속에서 평가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상시적 공간을 만들어주고, 후보자에게는 좋은 정책을 발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며, 선출 공직자의 정책 실천 검증을 통해 그 책임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덧붙이면서, “선거기간에 진입한 토론회에서는 후보자와 정책협약을 맺는 것도 책임성을 높이는 한 방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합당한 평가지표는 탄탄한 역량에서 나와

권소장은 또 소통포럼이 앞서 결의한 ‘지역사회와 지자체의 현안을 고민하고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며 비전을 발굴해 나아간다’라는 명제를 ‘균형포럼’이라 명명한 뒤, ‘균형포럼’은 지역 이슈에 따른 이해 관계자들의 발표와 토론 진행을 주요 활동으로 삼되, 발표와 경청·토론·균형 모색을 방향성으로 삼아야 한다고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균형포럼 과정에서 정책 제안은 종합적 접근과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며, 제시되는 대안에 대한 평가는 기준과 지표의 문제이기 때문에 소통포럼이 그에 합당한 인적 구성과 역량 강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권태홍 소장은 이어 “소통포럼의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인문사회 저자 및 대안정책’ 강연자 초청을 통해 토론과 연찬, 대안과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역량 개발 심화를 위한 명저 읽기와 소감 나누기, 패러다임 변화·혁신적 변화·대안적 사례 토론 등의 자체포럼을 운영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그는 이제 인류 소멸, 지역소멸의 큰 위기 앞에서 새로운 변화와 전환을 이루어내야 할 때이다“라며, ”함께 공부하며 힘을 모은다면, 진심으로 믿고 의지하고 함께 모색한다면, 큰 전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