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택 “어린아이도 웃을 말, 임기 종료 이틀 전에 100억대 계약 시도 자체가 문제다”

정헌율 후보의 조용식‧최정호에게 통했던 궤변은 임형택 후보 앞에선 막혔다.

지난 17일 열린 KBS 방송 토론회에서 주도권을 잡은 임형택 후보는 정헌율 후보가 익산시장 시절에 시도했던 ‘100억대 특혜제공 의혹’과 ‘22억대 책임을 시민에게 떠넘기기’ 등 두 가지 사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는데, 정헌율 후보는 전혀 엉뚱한 답변을 내놔 빈축을 샀다.

특히 질문의 핵심에서 벗어난 정헌율 후보의 궤변은 관련 의혹을 더욱 심화시키고 부당한 행정의 현주소를 방증했다. 이에 따라 “답변에 앞서 부적절한 행정행위에 대한 대시민 사과가 먼저 있었어야 한다”는 여론을 초래했다.      

임형택 후보는 “정헌율 후보는 시장 재임시절에 하‧폐수처리시설 수의계약 100억짜리를 시장 임기가 끝나기 직전 단 이틀을 남겨놓고 통과시키려고 했다”며 특정업체에 특혜를 제공하려고 시도한 사실을 적시하고, “이 문제는 제가 익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반대토론을 통해서 부결시켰던 사항인데, 많은 시민들이 이 내용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겪은 익산시 하‧폐수처리시설 파동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하‧폐수 처리시설은 3년 전에 정헌율 후보가 이미 공개입찰 했다가 갑자기 내용을 변경시키면서까지 공개입찰의 심사위원을 바꿔버렸고, 그 과정이 문제가 되어서 국장, 과장, 계장이 거의 1년 동안 수사를 받았다. 그리고 경찰에서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기소를 했다. 이런 파동 속에서 하‧폐수처리시설은 3년 동안 운영되었고 재계약을 해야 하는 시점이 오는 8월이다.

임형택 후보는 “그러면 이 사항은 6.1일 지방선거가 끝나고 다음 시장이 결정하면 되는 일인데, 정헌율 후보는 굳이 임기 종료 직전인 이틀 전에 무리하게 수의계약을 통해 같은 업체에 또다시 계약을 해주려고 했다. 이는 대단히 부적절하고 특혜의혹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 정헌율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고 했다. 

정헌율 후보는 이에 대해 “기간이 종료되어서 재계약을 하는 시점에 이것을 경쟁을 또 하게 되면은 또 과열이 돼서 또 우리 공무원들이 힘든 상황이 올까 첫 번째 염려를 했고요. 두 번째는 8월 31일까지 기간이 종료되고 90일 전까지는 위탁금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조례대로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거다”고 강변했다.

임형택 후보는 “말이 안 되는 답변이다. 이제까지 익산시는 조례에 근거해서 재위탁 위탁 기간을 명확하게 다 지키지 못했다. 상황에 맞게 들 했다. 시장의 임기를 이틀 남겨놓고 백억짜리 수의계약을 한다는 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고,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수의계약을 한다? 그건 어린아이도 웃을 이야기다. 저는 정헌율 후보께서 백억원짜리 수의계약을 시도하려 했던 그 자체가 이게 업자 편인지 시민 편인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따졌다.

임형택 후보는 또 “지난해 7월 5일 1차, 7월 8일날 2차 발생한 중앙동 침수 피해 직후에 정헌율 후보는 그 원인이 시장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있다고 발표했다.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 하수구에 덮어놓은 장판, 이것들이 원인이고 또 자연재해가 원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며 “이것은 전날 하수관로 공사업체 대표가 내놓은 사유서 내용 이었다. 이는 업자편을 든 것으로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고 익산시의회의 중앙동 침수피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임형택 후보는 “익산시의회 특위는 3개월 정도의 조사를 통해서 침수원인이 공사업체의 잘못 된 공사로 인한 인재였다는 것을 밝혀냈다. 익산시 행정이 잘못해서 시민들에게 22억 정도의 재산 피해를 입힌 거고 정헌율 후보에 대단히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정헌율 후보께서 발표 한대로 시민들의 잘못이고 자연재해로 그렇게 끝이 났다면 피해에 따른 보상금 22억원은 우리 익산시 예산으로 다 보상해 줄 뻔 했다는 거다. 더 문제는 공사업체가 22억 중에 16억 정도만 보상금을 내놨다. 나머지 5억원 정도는 시민의 수재의연금등으로 보상처리가 되었다. 업체는 5억 이상을 더 물어야 하는데 물지 않았다는 거다. 이는 결과적으로 정헌율 후보께서 업체를 대변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정헌율 후보는 이에 대해 “임형택 후보님 매사를 보는 시각이 쪼금 우려스럽다”며 “문제의 핵심은 우리 피해자들한테 하루라도 빠른 시기에 원하는 시기에 금액 전액을 보상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하수업자에 잘못을 따져서 100%를 저희들이 청구를 한다고 보면은 그것은 소송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러면 그 소송은 하세월이다. 피해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최대한 빨리 보상 받으면서 원하는 금액 전액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그렇게 다 해결했다”고 답변했다.

임형택 후보는 “정헌율 후보의 답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정헌율 후보의 엉뚱한 답변을 재정리 한 뒤  “제가 이야기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헌율 후보의 업자를 대변하는 그 입장발표로 인해서 시민들이 그걸 다 뒤집어 쓸 뻔 했고, 그래서 도시 이미지가 대단히 자연재해에 취약한 (것으로 오명을 쓸 뻔했다는 것이다)”고 정리했다.

한편 정헌율 후보는 토론 도중에 “임형택 후보의 매사에 보는 시각이 우려스럽다”고 말해 임형택 후보가 “상대방 후보에 대해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은 거의 망언수준이다. 정헌율 후보는 농민 비하발언, 다문화 비하발언 등으로 문제가 됐다. 상대후보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는 등의 비판을 불렀다.

공인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