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 이재오 위원장, 모현재건축아파트 고립 주민 구제 촉구도

국민권익위원회 이재오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 새만금 수질 및 주변지역 지하수 오염원이 되고 있는 왕궁특수지역 축산단지를 방문, 현장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축산단지 이전을 원칙으로 문제 해결을 주도할 논의기구를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이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익산시청 상황실에 이동신문고를 설치, 주민들의 민원을 직접 청취하고 모현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둘러본 뒤, 이한수 시장에게 수돗물 공급 중단 등으로 고립되어 있는 잔류세대를 구제하는데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재오 위원장은 이날 왕궁축산단지와 관련된 익산농장을 비롯한 금오, 신촌 등 3개 농장 대표와 축산인 대표, 한센인 관계자, 우석대 총학생회, 삼례읍 주민등 20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축산단지 이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이를 위해 환경부, 농림부, 보건복지부, 전라북도와 익산시,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이 원점에서부터 협의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이 "현재 축산폐수처리장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근본적 해결을 위해 토지매입비 970억원과 지장물 보상비 1,710억원을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익산시청 상황실에 이동신문고를 설치하고, 법률과 상담조사관 등 20여명의 관계자들과 함께 시민들의 민원을 상담하던 중, 10시 40분 께 돌발 방문한 모현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이주를 하지 못한 주민들을 맞이했다.

이어 "시공사로 선정된 삼호건설과 재건축정비조합이 사람이 살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전기와 전화, 수돗물 공급을 중단해 추운 겨울 사람이 살수 없도록 비인간적 행태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철거공사까지 하고 있다"는 민원을 접한 이 위원장은 즉각 "현장을 방문하자"며 일정을 뒤로하고 모현아파트 재건축 시공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을 둘러본 이 위원장은 정비조합측 관계자들과 민원 주민들을 불러 모아 놓고 "익산시장은 일단 사람이 살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전수조사를 실시해 이주비 문제를 해결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주 완료시까지 익산시가 이주민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 감독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재오 위원장은 이밖에 오전 11시40분께 시청 회의실에서 지역사화단체 간담회를 갖은 뒤, 조세특례제한법시행령 개정안 낙후지역 범위기준 확대와 고도보존계획 수립에 따른 정책 현안, 지방채 이자율 조정, 청원경찰 고용보험 적용제외, 산업단지 배출업소 지도단속 권한 지방이양 등의 건의 사항을 참석자들로부터 받았다.

이 위원장 등은 이어 이동신문고에서 국도1호선 왕궁리5층석탑 앞 투명방음벽(길이 200ｍ, 높이 2ｍ) 교체와 KTX 선형변경공사 소음방지용 터널식 방음벽 설치 등의 민원을 접수 받았으며, 이 자리에서 설치 가능 합의서를 작성, 서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일선 현장에 내려와 국민의 고충을 직접 확인하고 해결하는 것이 권익위의 임무"라며 "이날 접수한 새로운 민원은 서울로 올라가면 관계부처와 협의해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뒤, "국민권익위원회는 정부의 힘으로 국민의 민원을 해결하고 특히 공무원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것이 책무"라면서 "국민의 고충은 대개 공직자와 연결되는 만큼 청렴한 공직자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