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동 유천생태습지조성 .하천복원사업 ‘난항’예고
주민, “냄새나는 하수정화시설에 불과” 불신 팽배
시, 주민 요구 반영해 3급수를 2급수로 정화할 것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유천생태습지 및 자연형하천 복원사업'에 대해 주민들은 이를 하수정화시설로 인식하고 있고, 간담회 중 주민들은 "익산시장을 믿을 수 없다"고 성토하는 등 행정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향후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익산시 하수관리과는 지난 10일, 동산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대표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유천생태습지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익산시가 생태습지를 조성한다지만 사실은 하수정화시설을 짓겠다는 것이고, 이는 현재의 악취 재발 염려 뿐만 아니라 홍수 유입과 침수 시 역류가 발생할 경우 더 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여름에 만경강에 홍수가 발생할 경우 물이 역류해 조성된 습지로 유입되면 오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하수관리과 관계자는 "실시설계 시 200년의 홍수 빈도를 산정해서 침수가 되지 않도록 충분히 검토하고 계획하겠다"고 답변했다.

주민들은 또 "이번 계획도 익산시가 압축포장쓰레기를 금강동에 야적해 악취로 동산동 주민들을 괴롭힌 데 대한 보상의 차원에서 실시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동안 익산시장이 약속한 것을 지킨바가 전혀 없어 익산시 공무원들이 하는 행정 역시 믿을 수 없다"고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을 토로했다.

이어 주민들은 "이번 사안도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해야 하고 믿음이 가는 행정을 펼쳐달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특히, "생태습지라고 하는 사업 명칭에 문제가 있다"며 "이는 정화시설이지 생태습지가 아니다. 산림공원과가 아닌 하수관리과에서 관리하는 자체가 정화시설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가 생태습지로 표현할 때 예산 배정을 용이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일부 주민들은 "당초부터 익산시장이 동산동을 위한다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고, 혐오시설만 동산동 근처에 오도록 한 데 대해 익산시장의 믿을만한 해명이 더욱 더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하면서, "결국은 냄새로 인해 올 사람도 없는 데 그런 시설을 왜 하느냐"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주민들은 또한 "익산시가 습지를 조성해 깨끗한 시설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그동안의 이한수 익산시장의 약속 불이행 행태로 봐서 익산시 공무원 그누구도 믿을 수 없다. 하지만 대아리 물을 섞어 흐르게 하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3급수 물을, 조성된 습지를 통해 2급수로 변화시키기 때문에 냄새 같은 것은 없을 것이며, 주민들의 요구대로 실시설계 시 반영해 시민들이 즐겨찾는 습지 공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