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포면, 농가 선호 업체 막고 특정 2개 업체 선정 ‘파장’
비인증 ‘친환경유기농자재’· ‘고가’ 불법·예산낭비 여론

춘포면이 친환경 농가에 유기질 비료 구입비의 50%를 지원하는 ‘2010년 친 환경 유기질비료 사업’을 추진하면서 특정업체의 비료만 구입하도록 강요하고 특혜를 제공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익산시는 이 같은 농민들의 반발을 우려하면서 각 읍·면·동지역에 마을단위 농업인의 자율선정 등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침을 추가로 시달했으나, 춘포면은 이를 묵살하고 있어 농민들의 반발이 비등하다.

특히, 춘포면이 선정한 친환경 유기질비료는 농촌진흥청이 고시한 '친환경유기농자재'가 아니고, 인증받은 '친환경유기농자재' 보다 훨씬 고가여서 불법 시비 및 예산낭비 여론이 일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친환경 유기질비료 사업은 관내 지역별·들녘별 실정에 맞는 친환경 유기질 비료를 공급, 고품질 친환경 생산확대로 농가의 실질적 소득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익산시는 매년 연간 총 14억원을 투입해 농가에 유기질 비료를 지원해 왔다. 그런데, 춘포면은 심의위원회를 통해 지난해까지 농가에 비료를 공급하던 업체를 배제하고 특정 익산지역업체 2개를 유기질 비료 공급업체로 선정, 농가들이 다른 업체들을 선택 할 수 있는 길을 차단했다.

이는, 익산시가 지난 3일 각 읍면동에 '2010년 친환경유기질비료 지원계획'을 통보하면서 종전과는 달리 별도로 업체 선정위원회를 개최하도록 하는 공문을 발송한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익산시는 지난해까지 사업계획에 명시했던 "시에서 특정제품을 일괄 선정하는 것은 문제가 많으며 사업성도 저하됨"이라는 문구와 "농가에서 자율적으로 공급업체 및 대상제품을 결정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로 인해 일선 읍·면지역에서 선정위원회를 통해 특정업체를 공급업체로 지정하자 농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 같은 파장이 일자, 익산시는 지난 10일 '2010년도 친환경유기질비료 지원사업 추진 철저'라는 제하의 공문을 각 읍·면·동에 시달했다.

내용을 보면, "일부 읍·면·동에서는 선정위원회의 독단적인 유기질비료 비종선정이 우려되는 바 선정위원회 개최에 대해 민원이 발생되지 않도록 운영하시기 바라며, 가급적 단지 및 마을단위 농업인의 자율선정 등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하여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왕궁면이나 금마면 등은 본래 지원계획인 참여 농가들이 선호하는 유기질 비료를 자율 선정한다는 방침을 살려 동요된 농심을 수습하고 있다. 그러나 춘포면장은 지난 18일 "이미 선정한 업체를 친환경비료 공급업체로 하고, 번복할 의사가 없다"고 버티고 있다.

게다가 춘포면은 "농촌진흥청에 고시된 친환경유기농자재 중에서 신청해야 한다"는 익산시의 선정기준을 어기고, '유기농자재인증'을 받지 않은 업체인 D사와 S사를 친 환경 유기질 비료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특히, 춘포면의 경우는 익산시의 지침대로 시행하여 두개업체만 선정한데 따른 농가와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는 농가들이 선호하는 업체로부터 유기질비료 등을 구입하지 않으면 익산시가 유기질비료 구입비 지원이 없기 때문에 농가들은 지원 받으면서 선호하는 비료를 구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춘포면이 선정한 해찬혼합유박골드는 8,050원, 혼합유기질은 8,500원으로 타 업체보다 상당히 비싼 가격으로 나타났다.

비료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20여개 업체가 5년이 넘게 농가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왔는데, 익산시가 갑자기 특정업체에 특혜를 제공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이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