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약 30여억원을 들인 함열시장 현대화 시설이 시장 상인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흉물로 전락해 예산낭비에 따른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해 30여억원을 들여 함열 시장을 현대화 시설로 변경했다. 그러나 이 시설은 재래시장으로서의 현실성이 없는데다 접근성마저 떨어져 상인들의 발길이 뜸하다.

이는, 당초 시설을 설계할 시점부터 예상되었던 상황이지만 익산시가 이를 고려하지 않고 강행한데 따른 것이라는 여론이다.

지난 2월 22일 함열 장날(5일장), 대부분 시설의 철문이 굳게 닫혀있고, 분양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또, 시설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8억원을 들인 주차장 역시 아무도 사용하는 이가 없어 자물쇠로 굳게 닫혀 폐쇄된 상태였고, 바로 옆 시장통로의 경우 하수구 공사가 부실 시공되어 물이 빠지지 않고 넘치고 있었다.

시장을 찾은 한 관계자는 "강경이나 논산만 가도 이렇지 않다. 주먹구구식으로 지어 놓아 오히려 시장이 망하고 상인들도 떠날뿐만 아니라 장날인데도 불구하고 상인이나 손님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의원이 해달란다고 다 해준 것이 문제라며 공무원들이 시장조사나 사전계획을 충분히 했더라면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