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을지역에서 특정후보 지지하면 우리도 후보 낼 것" 공세
조배숙, 갑·을간 대립각 우려, 공정한 경선 원칙 지킬 책임 확인

민주당이 6.2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익산지역을 국민경선 대상지로 결정한 가운데, 익산 을지구당에서 특정 경선 후보를 밀고 있는데 대해 갑지구당 위원장인 이춘석 의원이 이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게다가, 조배숙 의원(익산 을)의 정치적 후원인으로 알려진 A씨가 특정 경선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나서 정가 안팎이 어수선하다.

특히, 이춘석 의원은 지난 2월 중순에 만난 조배숙 의원이 공정한 경선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한 점을 강조하면서, 을지구당이 위원장의 뜻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날선 신경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이같은 상황이 과열될 경우 익산 갑.을지구당이 사고지구당으로 지목될 수 있고 자칫 중앙당에 전략공천 빌미를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익산 을지구당 측은 일체의 논평을 내지 않고, 문제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비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춘석 의원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장은 국회의원과 다른 역할을 지닌다. 국회의원들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보다 시민들의 선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익산 을지구당 측이 특정후보 지원에 나선 분위기가 정식으로 포착되면, 시민들의 선택 유도를 위한 방안 강구와 익산갑에서 후보를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방법, 중앙당에 중재를 의뢰하는 방안 등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공세를 취했다.

지난 11일 조배숙 의원은 이에 대해 "오늘의 국면에서는 국회의원의 의견표명이 왜곡되기 쉬워, 자칫 갑.을 지구당의 정쟁으로 비화되는 등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어 갑지구당의 동향에 대해 어떠한 의견도 말할 수 없다"고 논평을 사양했다.

조의원은 다만, "지난 8일 이춘석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한 특정 언론의 보도 내용은 이춘석의원의 진의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경선은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후보자는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풍토가 필요하며, 지구당 위원장은 그것을 위해 중립을 지킬 책임이 있다"고 원칙론으로 답변을 갈음했다.

조의원의 정치적 후원인으로 알려진 A씨는 자신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나는 당차원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후보의)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돕고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반면, 익산 을지구당의 한 중진은 "당 차원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한 적은 없고, 다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것은 자유아니냐"고 반문 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