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 지역위 이전투구(泥田鬪狗), 경선방식 결정권 중앙당 행
甲, 임의 합의파기 부담. 乙, 경선전 특정 예비후보 지지 타격

민주당 익산 갑.을지역위원회 위원장들이 정치력을 상실하면서 민주당 익산은 분쟁지역으로 떨어졌다.

국민경선으로 합의된 상황에서 을 지역위원회는 경선 전에 특정 익산시장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노출, 갑 지역위원회가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익산 을지역위가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 예비후보는 다각적인 면에서 심각한 도덕적 흠결을 안고 있다는 시비에 휩싸인 가운데, 제3세력 개입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을 지역위원회는 특정 예비후보 지지행위에 따른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갑 지역위원회는, 익산 갑.을 지역위원회가 국민경선제 도입을 사전에 합의하고 도당 공심위에서 이를 받아들여 결정한 사안을 번복, 민주적 절차에 따른 합의를 임의로 파기한 것과 약속 불이행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생각보다 크게 지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무튼 민주당 익산 갑.을 지역위원회는 과열된 공천 전초전에서 무장해제가 불가피하게 됐고, 중앙당의 향배에 운명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춘석 의원,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촉구
“진흙탕에 빠진 민주당 시장 경선”

민주당 익산갑 이춘석 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익산시장 경선 현황을 "진흙탕"으로 표현하고 "초장부터 타락하고 있는 민주당 시장 경선을 바로잡기 위해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할 것을 중앙당에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정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춘석 의원은 "지난 9일 민주당 전북도당은 익산시장 후보자 경선을 시민과 당원이 각 50%씩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으로 치르기로 결정한바 있다. 이는 경선의 전 과정을 어떠한 외부 압력 없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시킨다는 전제조건하에서 합의된 것이었다"면서 "지금 시민들 눈 앞에서 펼쳐지는 민주당의 시장 경선은 음해성 비방은 도를 넘어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고 특정후보자 내정설까지 나돌며 전국적인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문자 그대로 난장판에 이전투구인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익산시민의 뜻은 더더욱 아니다. 작금의 익산은 투명하고 공정한 경선이라는 국민참여경선의 전제 자체가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현행대로 가자는 것은 경선 혼탁을 방치하고 이대로 진흙탕 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이를 바로 잡고자 경선 참여인원을 4,000명으로 대폭 늘릴 것을 주장한바 있다.

자기 사람을 하루만 동원하면 된다는 발상을 근절하고 진정한 시민의 뜻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유감스럽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유일한 해법은 중앙당이 권고하는 '시민공천배심원제'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현실적으로 가능한 유일한 해법과 대안은 중앙당이 권고하는 시민공천배심원제이다. 지금 전북도당이 정한 경선 방식으로 인해 터져나오는 익산시의 대립과 갈등을 종식시키고 투명 경선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 시민공천배심원제이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시민공천배심원제가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지역주민 의사수렴의 한계성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광주.대전에서 시행 중인 혼합 시민공천배심원제의 도입도 고려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 을지구당의 특정후보지지설과 관련하여 "특정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지금의 현실을 내버려 둘 수 없어 이같은 제의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갑지구당의 특정후보지지설에 대해서는 "갑지구당의 순수성까지 왜곡되는 것을 벗어나고자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요구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일 성명서를 발표했던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에도 정중히 제안드리며, 선거 혼탁을 막기 위한 시민 제안과 시민공천배심원제에 대한 의견, 그리고 앞으로 4년을 이끌어갈 바람직한 민주당 시장 후보자의 상에 대해 함께 고민해 나아갈 것을 제의한다"면서 "경선에 참여한 모든 정치세력이 기득권을 버리고 함께 지혜를 모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춘석 의원은 사회 저변에 확산되고 있는 특정후보 지지설과 관련, 시민공천배심원제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특정후보를 지지할 계획이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현실정치와 이성정치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고 명분과 당선 가능성 사이에서 고민하겠다"고 말해 측정후보를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삼규 기자

조배숙 의원, 처음 합의한 결정 존중해야
“도 공심위가 결정한 국민참여경선 존중 원칙”

지난 10일 민주당 익산을지구당 조배숙 위원장은 지난 9일 이춘석 의원의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주장에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을지구당 조배숙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에 합의한 사안과 민주당 전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결정한 국민참여경선제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히고 처음 약속한 사안을 번복하는 것은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나서 민주당의 시장경선이 양 국회의원 간의 전쟁으로 비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조 위원장은 "지난 2월 27일과 3울 9일 민주당 전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는 2회에 걸쳐 전북도내 시장, 군수 경선방식에 대해 당원 50% 일반유권자 50% 선거인단 직접참여 방식의 국민참여경선을 하기로 결정하고 익산의 경우 선거인단 규모를 당원 1,000명, 일반시민 1,000명으로 합의하고, 익산 갑.을지역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들 만장일치로 의결이 통과되었다"면서 "그런데 익산갑지역위원회 측에서 갑자기 공심위원회에서 의결된 방식의 변경을 요구하면서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고, 실체도 없는 낭설에 따라 황당한 상황이 설정되어온 것을 근거로 불공정 경선을 내새워 본인도 동의한 공심위의 결정을 뒤집으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익산시갑지구당 위원장의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주장을 반박했다.

조 위원장은 "지금 경선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무너졌다고 일방적으로 단정하는 이유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국민참여경선제를 도당 공심위에서 결정한지 불과 며칠이 지났다고 벌써 진흙탕 선거 운운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한번 결정된 경선방식이 또 바뀔 경우 후보자 및 관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변화에 따라 후보자 간의 이해관계가 달라짐으로써 오해의 소지가 있고, 규모가 확대될 경우, 현실적으로 선거인단 구성을 위한 표본추출이 쉽지 않고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선거인단 규모확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또  "지금 익산의 상황이 경선방식을 변경할 만큼 혼탁, 과열의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처음에는 정당정치의 본질에 반한다면 시민공천배심원제의 도입을 완강하게 반대하던 그 입장이 갑자기 바뀐 위유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불공정경선 관련하여 당원들에게 지지의사를 밝혔는지의 여부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 지지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일축하고 "갑지역에서도 여러 설이 많다"고 반박했다.

조위원장은 또 불공정경선 관련, 특정후보자에 대한 지지가 확인되고 있고, 이역 경제계 인사 및 지도층들을 만나 지지설에 대해서도 모두가 "설"일뿐이다고 일축했다.

일부 주요 당직자의 공천관련 금품요구관련 설에 대해서는 "역시 설일 뿐이고 만일 그러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시민공천배심원제에 대해 단원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갑지구당과 의견조율이 안되면 지지후보를 따로 낼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민주당 익산시장 경선 관련, 갑과 을지구당의 논박이 더욱 과열될 것으로 관측되고 민심이 민주당에 머물지 아니면 무소속이나 타 당으로 전이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삼규 기자

특정 익산시장 예비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받는 조배숙 의원이, 이춘석 의원의 임의 합의 파기를 문제 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