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익산지역 경선 파동 속 텃밭에서 무소속 급상승
경선시비·폭로전 난무·민심이반 가속화.. 태풍의 눈

익산시장 선거가 민주당의 불공정 경선시비와 폭로전으로 얼룩지는 등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전례없는 무소속 돌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에 실망한 시민들이 인물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며, 민주당 공천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의 컷오프 발표가 있던 지난달 26일 이후 김재홍, 이승홍, 천광수 후보가 중앙당 방문과 전북도청 기자회견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고, 지난 1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북도당의 익산시장 경선 후보 압축 결과 추인이 오랜기간 동안에 걸쳐 유보하는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난 26일 김연근과 이한수 등 2명으로 압축 된 익산시장 예비후보 컷 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그로부터 3일 뒤인 29일 민주당 예비후보를 사퇴한 김재홍 의원과 컷 오프에서 탈락한 이승홍, 천광수 예비후보 등은 민주당 중앙당을 방문, 경선방식을 변경하고 심사를 다시 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3인에 따르면, 민주당 전북도당이 선택한 40%의 여론조사가 대부분의 후보들이 선거를 준비하지도 못한 선거운동 준비기간인 20~30일 전에 이루어져 자신을 알릴 기회를 박탈당했다.

이들은 이번 민주당의 익산시장 후보경선을 '전국 최고의 불공정 게임'으로 규정짓고 "모든 민주당의 익산시장 예비후보들은 중앙당의 공천심사 결과에만 승복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중앙당 지도부는 익산지역이 시장 경선을 둘러싸고 공천헌금설 등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중앙당이 시민공천배심원제 추진을 생각해본 적도 있다"고 밝히는 등 중앙당이 경선방식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둬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여론이다.

하지만 민주당 익사시장 예비후보 컷 오프에서 탈락한 후보들과 상당수 시민들은 이번 민주당 경선 방식은 대해, "이한수 예비후보와 김연근 예비후보사이의 경합에서 현직의 프리미엄이 더 유리하게 작용하게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결국 이번 익산시장 선거에서는, 시민들의 실망으로 민주당이 초토화됐고, 그에 비례한 무소속 돌풍의 상승세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는 여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무소속 후보가 통상의 평균 득표율보다 곱절 이상의 득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른다.

게다가, 시민사회단체들의 민주당 양 국회의원들에 대한 사과촉구와 개선에 관한 성명서가 뒤따르고 정치가 새로워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열망이 확산되는 데다, 6.2동시지방선거를 몇 일 앞두고 전 노무현 대통령 추모 1주기를 맞이하면서 시민들의 정서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등 범야권 및 시민단체들의 연대에 따른 무소속 강세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민주당 익산지역위원회의 사태에 대해 이한수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상식선에서 합리적으로 권한을 행사해야 하고, 권한이라는 것은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므로 시민의 생각에 따라야 한다"며, "민주당이 사심에 의해 행동했기 때문에 상처를 받은 것이므로 자신을 비롯한 모두의 자기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연근 예비후보는 "나와는 무관한 이야기이고 아무런 생각을 안한다. 여러가지 설들을 나는 확인한 바도 없고 정치적인 의도로 본다. 현 시대에 있어 화합을 위한 것은 아니고 3자가 논할 것은 못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무소속으로 시장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박경철 예비후보는 "이번 사태는 전국적으로 익산이 망신스러운 일로 국회의원이 제도적으로 관여하는 민주당의 구조적인 잘못 때문이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이 제도적으로 관여하지 않도록 정당으로부터 자유로운 시장을 뽑는 일이며, 근본적인 치유는 차기 시장이 국회의원으로부터 자유로운 인물이어야만 익산시가 바로설 수 있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