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비방 점입가경, 네거티브 캠페인 경쟁
"부끄러운 선거판 점철됐다" 시민 여론 비등

민주당 익산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양 후보간 비방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상대 후보와 자신이 속한 정당을 짐승과 유령을 빌어 비난하는 등 무차별적인 이전투구로 시민들로부터 실망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김연근 후보는, 앞선 1일 실시 된 이한수 후보측의 여론조사가 불법으로 이루어졌으므로 경선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속한 당을 향해 "공천과정은 원칙을 잃고 오락가락했다"고 포문을 연 뒤, 상대 후보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선거를 전쟁에 비유한다.

넘지 않아야 될 선이 있는데 그 선을 넘는 순간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서 배부르면 된다'라는 논리는 소나 돼지들의 논리이지 인간의 논리가 아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또, 양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의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언급하면서, "시민을 기만하는 정치를 중단하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계곡에 가서 귀를 씻고 싶을 만큼 더러운 언어들로 인신공격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상대 후보를 비난했다.

김연근 후보는 이날, "지난 1일 이한수 후보측으로부터 여론조사가 진행됐지만, 표본의 크기와 질문 시나리오가 선관위에 신고한 사실과 다른 불법 여론조사였다"고 주장하고 사직당국에 이의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한수 후보는 그로부터 4일 뒤인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어 "근거 없는 흑색비방선전을 중단하고 깨끗한 정책선거를 촉구한다"며 대응에 나섰다.

그는 이날  "근거없는 흑색비방이 정도를 넘어서고 구태정치의 유령들이 되살아나 활개를 치면서 선거전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상대방의 비난에 맞불을 놓으며, "지역사회를 음습하고 있는 구태정치 유령들에게 보다 당당하게 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같은 날 오후 5시 다시 김연근 후보측 역시 익산시청 기자실에 보도자료를 보내 "깨끗하고 힘찬 경선운동을 제안"했다.

이에 김연근 후보는 당일 채 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탓한다'는 말이 있다.

이한수 후보는 김연근 후보에게 '근거없는 흑색비방선전 중단'을 요구하기 전에 자신의 선거운동을 성찰해 보기 바란다"고 입장을 표명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한편, 이한수 후보는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비방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김연근 후보는 "'원칙과 신뢰,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끝까지 실현하겠다"고 밝히는 등 두 후보가 표면적으로는 "깨끗한 정치"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비방전과 함께 네거티브 캠페인이 난무하고 두 후보들의 신변에 대한 악성루머가 하루가 다르게 출몰, 시민들로부터 "민주당의 부끄러운 행태"라는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