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민간인·관련업체 등 10명 커넥션, 공무원은 5천만원 뇌물 

<속보> 감사원은 지난 22일 '공무원 등의 전기공사 입찰 부당개입 등 비리'를 적발하고 공무원 1명, 민간인 5명, 관련업체 4명 등 총 10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 했다. 감사원은 또 이한수 익산시장에 대해서는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절차상 최종 결재권자라는 정황에 입각해 관련 ‘참고자료’로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8월, 공무원이 절전형 보안등 사업 입찰 심사를 부당하게 처리해 고가로 입찰한 업체에 특혜를 부여하고, 선정된 H사는 불법으로 하도급을 주고 공무원은 이를 묵인하는 대가로 수천만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적발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업무처리를 주도한 담당공무원을 입찰방해, 업무상 배임 등 혐으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것이다.

감사원은 또, 담당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불법하도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범죄혐의자 9명에 대해서도 증뢰, 전기공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특히, "이한수 익산시장에 대해서는 뚜렷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유서 존재로 수사의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려워 ‘참고자료’로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익산시에서 지난해 8월부터 대형 전기공사를 추진하면서 특별한 사유없이 긴급입찰로 시행하고 사실상 업체를 지명하는 수법으로 계약을 발주했다. 담당공무원은 형식상으로만 경쟁입찰 형태를 취하고 실질적으로는 H사와 수의계약과 다름없는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익산시는 H사에 특혜를 주기 위해 나머지 3개업체를 정당한 사유없이 적격심사에서 탈락시키고 지난해 9월 위 업체와 계약을 부당으로 체결했다.

익산시는 이같은 부적절한 입찰업무 처리로, 93억원(E시공업체)에 발주가 가능한 공사계약을 H시공업체와 부당하게 100억원에 계약을 맺어 7억원의 손해를 발생시켰다.

이 H사는 지난해 9월 공사를 계약한 직후, 관내 2개 전기공사업체 명의를 빌려 전기공사 면허가 없는 J토건에 공사를 불법으로 하도급을 줬다. H사는 B전기공사업체 명의로 22억원을, D전기공사업체 명의로 18억원에 하도급을 준 것이다.

감사원은 또, 지난 12일 자살한 담당공무원 윤모씨는 입찰 전후 사업자 선정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여 H사와 J토건으로부터 5천만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적발했다.

J건설업체 대표 C씨는 감사원 조사과정에서 "하도급 공사대금 중 2억 8천만원을 회사로부터 무단 인출하여 횡령하였고, 횡령한 2억 8천만원 중 8천만원은 C씨의 집에 보관 중이며, 익산시 관계자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의심되는 나머지 2억원은 분실하였다고 주장하면서 사용처에 대한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한편 이한수 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만약 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가 됐다면 지금이라도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하고 시장후보직에서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선거를 1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뤄지는 정치적, 법률적인 상황이 너무 가혹하고, 혐의 내용이 없는 만큼 있는 그대로를 언론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해주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