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도당의 6.2 지방선거 경선과정이 온통 파행으로 얼룩져 민심이반이 심각하다. 특히, 익산 乙지역은 위원장의 핵심 측근들이 시의원과 익산시장 예비후보들을 상대로한 공천헌금요구 혐의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선거범이 당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직을 대행하는 등 도덕성 논란이 겹치면서, 크게 저조한 당내 경선 투표율로 이어졌다.

게다가, 민주당은 당초 정치신인에게 문호를 개방하기 위해 6.2지방선거에 도입하기로 했던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버리고, 현직시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민경선방식을 채택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다. 더구나 정세균 당대표는 경선을 파행으로 이끈데 따른 퇴진론에 직면하고, 당내 계파갈등에 따른 국민참여당과 평화민주당의 분당으로 '위기설'에 휘말려 들었다.

민주당 익산 갑.을 지역에서 각각 실시한 시도의원 예비후보와 익산시장 예비후보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 투표율은 총 46.24%로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는 시민들 뿐만 아니라 민주당 당원들의 무관심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반영, 민주당이 몰락의 기로에 들어섰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민주당 조직 풍전등화

민주당 익산시장 경선의 투표결과를 보면, 선거인수 1,014명 가운데 589명이 참여했고 투표율은 58.19%로 나타났다. 이같이 겨우 절반을 웃도는 투표율은 민주당의 익산지역 조직이 와해된 정도를 반영하는데, 이는 경선전의 후보들간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전과 폭로전, 익산 을지역 핵심당직자의 공천헌금요구설 등에 따른 거부감과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익산을지구 광역의원 경선의 투표결과는 제3선거구 투표율 45.69%와 제4선거구 투표율 38.52% 등 평균 42.1%의 투표율로 나타났다. 익산 을지역 기초의원 '사'선거구의 경우 251명의 선거인 중 44.62%가 투표해 역시 참여율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 익산갑지역 광역의원 투표결과는 제1선거구 41%와 제2선거구 투표율 55.8%를 합해 48.4% 밖에 기록하지 못해 역시 절반의 참여율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 갑지역 기초의원 경선결과는 더 저조하다. '나' 1선거구의 경우 98명이 투표해 39.2%, '나' 2선거구는 93명이 투표에 참여해 37.2%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251명 선거인 중 39표로 선출돼

또한, 을지역 '사'선거구의 경선에서는 유재구 후보가 39표로 선출됐다. 이는 민주당 익산지역 경선에서 낮은 표에 의한 선출 사례이다. 게다가 현직 시의원인 김세현 후보의 경우 '다' 선거구에서 30표밖에 얻지 못해 탈락되었다.

시민여론 시민공천배심원제, 배제
불합리한 여론조사 방식 회의론

민주당은 신인 정치인의 등용문이라며 내건 시민공천배심원제조차 경선 후보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하는 바람에 신인 정치인이 모두 탈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여론조사 방식 또한 현직 단체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식임이 입증됐다. 도내 14개 시군 중 7개 이상의 시군 현직 단체장이 여론조사에서 압승했다. 17일 익산시장 경선 결과 이한수 시장은 여론조사에서 71.9% 지지율을 획득, 28.1%를 얻은 김연근 예비후보를 2.5배가량 앞서는 등 여론조사에서 절대적 우위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 방식의 불공정성을 끊임없이 주장한 정치 신인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차기 지방선거부터는 여론조사 방식 도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게다가 여론조사 과정에서 표본 추출의 문제점 등 불공정 시비가 끊이지 않아 여론조사에 대한 회의론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무소속론 움직임 확산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인물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 박경철 무소속 익산시장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에서 국민참여당 익산위원장이 "박경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선언했을 뿐만 아니라, 민주노동당 익산시위원장은 축사를, 진보신당 현직 시의원을 비롯한, 기타 무소속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 출마자들이 대거 박 후보의 개소식에 참여해 지역정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

더구나 많은 수의 민주당 출마예상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이전하고 있는 양상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이로인해 지역정당인 민주당의 몰락이 예고되고 있으며, 무소속 약진이 관측되고 있다. /오삼규 기자